올해 고2 대입 정시 비중, 수도권이 비수도권의 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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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고2 학생들에게 적용되는 2024학년도 대입전형에서 전체 모집인원이 5000명 가까이 감소하고, 부산지역 4년제 대학도 900여 명을 줄인다. 반면, 수도권대학은 정원을 늘린 데다 정시모집 비중도 비수도권의 3배에 달해, 수도권-비수도권대학 간 불균형·양극화가 갈수록 심화하는 양상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학입학전형위원회가 26일 발표한 ‘2024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에 따르면 전국 대학의 모집인원은 34만 4296명으로 2023학년도보다 4828명 감소했다. 전형별로는 수시 410명, 정시 4418명이 줄었는데, 비율로 따지면 수시는 전년 대비 1%포인트(P) 증가한 79.0%, 정시는 1.0%P 감소한 21.0% 수준이다.

2024학년도 대입전형 계획 발표
정시모집 비율 35.6% 대 11.9%
전체 모집인원은 4828명 줄여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신입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어온 부산지역 대학도 대부분 모집인원을 감축했다. 인제대가 가장 많은 271명을 줄였고, 부산가톨릭대(191명), 영산대(109명), 동의대(107명) 등이 100명 넘게 하향 조정했다.

특히 권역별로 살펴보면, 비수도권대학이 5000명 넘는 인원을 줄인 반면, 수도권대학은 외려 500여 명 늘렸다. 특히 수도권대학의 정시 비중은 전년도보다 0.3%P 상승한 35.6%로 비수도권대학(11.9%)의 3배에 달했다.

이는 비수도권대학이 수시 비중을 늘려 정시에 앞서 신입생 충원에 급급한 반면 수도권대학은 충원율 걱정 없이 수능 위주의 정시를 늘리는 추세를 반영한 결과로, 위기에 처한 지역대학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부산지역 대학의 경우 수시모집 비중이 88.2%로 전년도보다 1.0%P 올랐고, 전국 평균(79.0%)보다도 10%P 가량 높다. 부산교대(59.8%), 부산대(65.9%), 부경대(81.2%), 한국해양대(82.6%), 동아대(89.8%) 등 주요대학을 제외한 나머지 대학들은 모두 90% 중후반대의 높은 비율로 수시모집을 실시한다.

부산시교육청 권혁제 중등교육과장은 “지역대학은 신입생 채우기에 급급한 소위 ‘충원 대학’으로서 구조조정을 통해 정원을 줄인 반면, 수도권대학은 ‘선발 대학’으로서 정원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늘리는 등 양극화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며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정부가 등록금 지원 등 지역대학에 중점을 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비수도권 학생이나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위한 사회통합전형(기회균형·지역균형)과 지역인재 특별전형은 관련법 개정 등에 따라 전년도보다 모집인원이 2000여 명씩 증가했다. 대교협은 이 같은 내용을 책자로 제작해 시도교육청과 일선 고등학교에 배포하고, 7월 중 대입정보포털 홈페이지에도 게재할 예정이다. 이대진 기자 djr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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