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2년 동안 이용이 중지된 지리산 장터목·벽소령 대피소 등 전국 국립공원 대피소가 내달 시범 개방된다.

국립공원공단(이사장 송형근)은 내달부터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정책에 맞춰 사용 중지된 국립공원 대피소에 대한 시범 운영을 거쳐 대피소를 단계적으로 확대 개방한다고 27일 밝혔다.

국립공원 대피소는 밀폐공간으로 코로나19 감염·전파 위험이 높아 2020년 2월부터 대피소 숙소 이용 등이 전면 중지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 2년간 이용 중지
시범 개방 후 전체 대피소 시행
내달 2일부터 선착순 사전 예약

국립공원공단은 최근 정부의 방역 완화조치에 따라 산불조심 기간이 끝나는 다음 달 16일부터 6월 30일까지 대피소를 시범 개방키로 했다. 또 시범 운영기간 중 발생하는 문제점을 개선해 오는 7월 1일부터는 격리실을 제외한 전체 대피소 공간을 개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내달부터 시범 개방하는 국립공원 대피소는 별도의 코로나19 확진자 격리시설을 갖춘 지리산국립공원의 장터목, 세석, 벽소령, 치밭목, 연하천과 설악산국립공원 중청, 소백산국립공원 제2연화봉 등 7개 대피소가 대상이다.

이들 대피소는 수용가능 인원의 30%(이용자간 1m 이상의 거리확보) 수준으로 시범 운영되고, 대피소 예약 때 감염병 예방 준수사항에 동의한 탐방객에 한해 이용할 수 있다.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할 때는 예약이 취소될 수 있다.

시범 개방하는 국립공원 고산지 대피소는 오는 5월 16일부터 이용이 가능하고, 사전 예약은 개방 2주 전인 다음 달 2일 오전 10시부터 국립공원예약시스템(reservation.knps.or.kr)을 통해 선착순으로 받는다.

국립공원공단은 그동안 대피소 재개방에 대비해 침상 비말차단 커튼과 취사장 테이블 칸막이를 설치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준비해 왔다. 또 이번 시범 운영을 통해 발생하는 문제점을 보완, 개선해 탐방객의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을 차단할 계획이다.

특히 대피소 공용물품에 의한 코로나19 감염 차단을 위해 모포 대여를 중단한다. 대피소 이용 탐방객들은 개인침낭 등 개인보온 물품을 반드시 소지하고 탐방해야 한다.

강재구 국립공원공단 재난안전처장은 “밀폐된 국립공원 대피소 내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음식은 대피소 건물 외부공간이나 취사장에서만 섭취하는 등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탐방객들이 서로 배려하는 성숙한 산행 문화를 실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선규 기자 sunq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