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호화 취임식' 비판에 박주선 "포장마차에서 하라는 거냐"
더불어민주당이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진행될 윤석열 당선인의 취임식 만찬 계획을 비판했다.
27일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당 비대위 회의에서 "진시황의 즉위식도 아닐 텐데 윤석열 당선인의 초호화판 취임식에 국민의 한숨이 깊어간다"고 지적했다.
이어 "통째로 전세 낸 특급호텔의 화려한 불빛은 국민의 시름을 깊게 만들고, 최고급 차량 558대가 도로를 가로지를 때 국민의 원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위원장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며 "소박하고 검소한 취임식으로 국민의 한숨을 헤아려야 한다. 하루하루 힘겨운 소상공인, 고통받는 국민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여달라"고 호소했다.
논란이 커지자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를 통해 "청와대 영빈관이나 신라호텔이나 만찬 비용은 거의 차이가 없다. 예산·혈세 낭비 (발언은) 정치공세를 위한 공세"라고 지적했다.
취임식 예산 약 33억 원에 대해서도 "이미 2021년도 정기국회에서 대통령 취임이 (2022년) 5월 10일로 예정이 돼 있기 때문에 여야 합의에 의해서 물가상승률을 감안해서 취임식 예산을 정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10년 만에 처음 대통령 취임식 행사가 열린다. 박근혜 대통령 때는 31억 원이었는데, 지금은 33억 원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빈 만찬을 하려고 했는데, 청와대 개방 행사가 당일이라 경로 때문에 오후 2시부터는 (외부 방문객을) 차단해야 한다"며 "그러면 오픈 행사가 빛을 잃고, 시민 불편을 초래할 수 있어 신라호텔 영빈관으로 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역대 대통령들이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행사도 많이 하셨다"며 "국가 행사인데다 외국 정상·외빈들이 참석하는 만찬을 포장마차나 텐트촌으로 갈 수도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청와대 영빈관은 경호 문제가 있다고 해서, 가능한 장소를 찾으니 (신라호텔이) 선정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5일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 측은 "만찬 장소로 신라호텔 영빈관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김주희 부산닷컴 기자 zoohihi@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