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급 활약’ 포수 출신 나균안, 백업 선발 가능성 열었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롯데 자이언츠 투수 나균안은 올 시즌 롯데 경기의 고비 때마다 등판해 소방수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고 있다. 나균안은 올 시즌 개막에 앞서 스프링캠프 기간동안 4개 구종을 집중적으로 갈고 닦아 1점대 평균자책점의 좋은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나균안을 백업 선발 투수 요원으로 투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투수 ‘나덕스’ 나균안(24)이 불펜의 든든한 한 축을 담당하며 래리 서튼 감독의 어깨를 가볍게 하고 있다. 나균안은 계투조 투수임에도 선발 투수에 버금가는 투구 내용을 선보이며 롯데 마운드의 중요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서튼 감독은 “언제든 자기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는 선수”라며 나균안의 선발 투수 출전 가능성도 열어놨다.

나균안은 포수 출신으로, 지난 시즌부터 투수로 포지션을 바꿔 공을 던지고 있다. 2021시즌에는 23경기(선발 7경기)에 출전해 1승 2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6.41을 기록했다. 나균안은 선발과 계투조를 오가며 총 46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했다.

27일 SSG전 2이닝 무실점
올 13이닝 평균자책점 1.38
선발 난조 때마다 ‘소방수’
서튼 감독 “롱 릴리프로 듬직
대체 선발 역할도 잘 해낼 것”

나균안은 올 시즌 계투조에서 다시 한 번 자신의 존재감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나균안은 올 시즌 5경기에 모두 구원 투수로 등판해 13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38의 뛰어난 투구를 선보이고 있다. 총 144경기 중 20경기가 진행된 점을 고려할 때 나균안은 올 시즌에 작년보다 훨씬 많은 이닝을 소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균안은 계투조임에도 선발 투수만큼의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8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땐 선발 이승헌에 이어 구원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5이닝 2실점 10탈삼진을 기록하며 선발 투수만큼의 좋은 구위를 보였다. 지난 21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김진욱에 이어 3회 등판해 4이닝 동안 무실점 5탈삼진의 활약을 펼쳤다. 나균안은 롯데 선발 투수가 흔들릴 때마다 등판하며 소방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나균안의 투구는 27일 경기에서도 빛났다. 나균안은 27일 SSG 랜더스와의 2차전에 마무리 최준용에 이어 11회초 등판해 12회까지 SSG 타선을 상대로 삼진 2개를 뽑아내며 깔끔하게 처리했다.

래리 서튼 감독은 나균안에 대해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서튼 감독은 “나균안은 1점 차 승부에서도, 7회에도, 롱 릴리프 투수로도 다양한 시점에서 잘 던질 수 있는 투수”라며 “감독으로서는 나균안 같은 선수가 있다는 것이 굉장히 큰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나균안은 올 시즌에 리키 마인홀드 투수코치와 상의해 자신의 구종을 기존 5~6개에서 3~4개로 줄였다. 다양한 구종을 던지는 것보다 가장 자신 있게 던질 수 있는 구종에 집중하기 위함이다.

서튼 감독은 “투구 데이터를 봤을 때 나균안은 공의 수직 움직임이 좋기 때문에 아래에서 위로 떠 오르는 ‘라이징 패스트볼’이 매우 좋다”며 “변화구로는 커터와 슬라이더, 스플리터 구종이 굉장히 훌륭하다”고 설명했다.

서튼 감독은 나균안의 투구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 역시 고무적이라는 입장이다. 서튼 감독은 “나균안은 비시즌 때부터 마인홀드 투수 코치가 제공한 프로그램을 성실하게 수행했다”며 “비시즌 동안 열심히 훈련한 결실이 이제 마운드에서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나균안의 선발 투수 도전 가능성도 열려 있다. 나균안이 소방수 역할을 원만하게 수행한다면 선발 보직 투수들의 백업 선발로 나설 수 있다. 서튼 감독은 “6개월 동안 시즌을 진행하다 보면 선발 투수들이 작은 부상이 겪을 수 있기 때문에 항상 대체 선발 투수가 필요하고, 그 역할을 나균안이 가장 잘 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