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위 “예정대로”… 항저우 아시안게임 연기설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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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9월 개막하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연기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 있는 경기장과 마스코트 모습. AFP연합뉴스

올해 9월 개최되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예정대로 열릴 수 있을까. 의혹의 시선이 늘고 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오는 9월 10~25일 개최된다. 대회 개막까지 130여 일밖에 남지 않았다. 하지만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아직까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산하 25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에 대회 개최에 관한 명확한 지침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 개최 지침 아직도 없어
코로나 방역에 연기 전망도
OCA, 내달 개최 여부 논의

이는 항저우 조직위가 코로나19 방역 규범을 확정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세가 한풀 꺾인 다른 나라들과 달리 중국에선 뒤늦게 집단감염이 퍼져 도시를 봉쇄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경제수도 상하이는 한 달째 봉쇄됐고, 베이징 등 다른 도시로도 코로나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 항저우는 상하이에서 약 200km밖에 안 떨어진 지역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코로나19 대유행을 맞아 대회 조직위와 협의해 방역 규범을 담은 플레이북을 지난해 도쿄 올림픽과 올초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 내놨다. 대회 개막 수개월 전에 초판을 내고 주의사항을 계속 보강해 나갔다. NOC와 각 나라 선수단은 코로나19 검사 횟수와 동선, 출입국 일정 등이 기록된 플레이북을 숙지하고 대회에 참가했다.

하지만 항저우 조직위는 대회를 넉 달가량 남긴 시점인데도 아직 플레이북 초판조차 발표하지 않아 혼란을 키우고 있다.

대한체육회도 조직위로부터 어떠한 지침도 받지 못해 선수단 파견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항저우 조직위가 플레이북을 안 보내줘 숙박·수송·항공권 계약 등을 아직 못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항저우 대회가 연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AFP통신은 최근 “익명을 요구한 OCA 관계자가 ‘아직 결정된 건 없지만,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연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1년 연기설’도 전한 AFP는 코로나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중국 당국이 강경한 방역 태도를 유지한다면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연기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조직위는 “대회를 차질 없이 준비 중”이라고만 강조하고 있다.

일단 내달 6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리는 OCA 집행위원회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예정대로 개최 가능한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광용 기자 kyj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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