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좁힌 덕분에… 기업 경기 살아나고 투자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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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간 코로나19로 미뤄졌던 플랜트 설비 확장이 재개되면서 매출이 조금씩 오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완전히 끝나갈수록 여러 업체들이 수출을 위해 국제 표준에 맞춘 설비를 확장할 것으로 보여 올해 경기가 다소 나아질 것으로 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많이 힘들었던 냉동창고 플랜트 전문 도장 회사 디피테크 박성호 대표의 기대 섞인 전망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 규제가 상당 부분 풀리면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4개월 만에 살아났다.

한국은행 4월 기업경기지수 86
2011년 4월 85 이후 최고 수준
비제조업 업황 지수 큰 폭 상승
올 1분기 벤처 투자 2조 원 돌파
모든 업종 지난해보다 투자 늘어

■기업경기지수 4개월 만에 반등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모든 산업의 업황 실적 BSI는 3월(83)보다 3포인트(P) 오른 86으로 집계됐다. 1월 이후 3개월 연속 떨어진 뒤 4개월 만의 반등이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이달 조사는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3255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이 가운데 2828개 기업(제조업 1677개·비제조업 1151개)이 설문에 답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의 업황 BSI(85)가 4P나 뛰었다.

2021년 10월(5P)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고, 지수는 2011년 4월(85) 이래 11년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비제조업 중에서도 정보 보안 등 소프트웨어 수주 호조, 해외여행 관련 서비스 매출 증가(여권발행, 데이터로밍 서비스 등)에 힘입어 정보통신업이 8P 올랐다. 유통 매출 확대로 도소매업이 3P, 설계·감리·세무서비스 수요 증가에 전문·과학·기술 업종도 5P 높아졌다.

제조업 업황 BSI(87)도 3P 올랐다.제조업 세부 업종을 보면 산업용 케이블·자동차 전기장비 등의 수요가 늘어 전기장비업이 10P나 뛰었고, 반도체·건설 관련 기계장비 수주 증가 덕에 기타 기계·장비업도 7P 급등했다.

제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이 5P, 대기업이 2P 상승했고 내수기업(+5P)의 오름폭이 수출기업(+1P)보다 컸다.

김대진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확진자 수 감소와 대부분의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 해제, 내수 회복과 수출 호조 등의 영향으로 서비스업과 제조업의 체감 경기가 모두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벤처 투자 규모 사상 최대

올해 1분기 벤처투자 규모도 사상 최초로 2조 원을 돌파하며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28일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1분기 벤처투자 실적이 2조 827억 원으로 종전 최대치인 지난해 1분기(1조 3187억 원)보다 57.9%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에는 1분기 최초로 벤처투자 금액이 2조 원을 돌파했다.

모든 업종에서 지난해 1분기보다 투자가 증가했다. 최근 주력 투자업종으로 떠오른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7042억 원), 유통·서비스(4291억 원), 바이오·의료(4051억 원) 업종에 전체 투자액의 73.9%가 몰렸다. 100억 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기업 수 역시 역대 최다인 52곳이었다.

이주환·박지훈 기자 jhwa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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