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일은 나에게”… 막중한 책임감 안고 출마한 시의원 후보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이명원

일부 부산시의원이 투병, 정계 은퇴 등의 이유로 불가피하게 6·1 지방선거 후보군에서 이탈하면서 이 자리를 이어받을 ‘새 인물’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이탈한 시의원들이 본선의 유력 후보자로 꼽혔던 만큼 당내 후임자들에게도 막중한 책임이 부여될 것으로 보인다.

해운대4 시의원 선거구에는 남언욱 현 시의원을 대신해 이명원 해운대구의회 의장이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뛴다. 남 시의원은 의정활동 중 혈액암 판정을 받아 장기간 투병생활을 해 왔다. 지난해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시의회 동남권신공항유치 TF단장으로 애썼던 남 시의원의 쾌유를 비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다행히 최근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치고 빠르게 회복 중이다. 남 시의원은 “몸 상태는 거의 회복됐다”며 “이명원 의장이 당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원, 투병 시의원 대신해 구원투수로
장인수, 구청장 나선 선임과 원팀 구성
박민해, 30세 대학생 위원장으로 바통
국힘, 구청장 도전 김진홍 지역구 경쟁


이 같은 사정을 익히 알고 있던 이 구의장은 지역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지역구를 지킬 ‘구원투수’로 등판한다. 3선 구의원 출신의 이 구의장은 주민 친화력을 강점으로 지지기반을 다져 왔다. 8대 전·후반기 의장과 부산시 구군의회의장협의회 회장을 동시에 연임하는 등 리더십과 정치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청장 후보군으로도 거론됐던 만큼 민주당으로서는 기대를 걸어볼 만한 상황이다.

사상구청장에 출마하는 신상해 전 시의회 의장의 지역구(사상2)에는 장인수 전 구의장이 시당 공관위로부터 단수 추천을 받았다. 민주당 구청장 후보로 낙점된 신 전 의장은 국민의힘 조병길 사상구의회 의장과의 일전을 위해 지난 25일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신 전 의장은 “장 구의장은 지역밀착형 정치인으로 민원 해결에 앞장서 왔다”면서 “원팀으로서 공동 유세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장 전 구의장도 3선 구의원 출신으로 지역 내 중량급 인사로 꼽힌다.

중구청장에 출마하는 민주당 문창무 전 시의원의 지역구에는 당내 ‘젊은 피’가 수혈됐다. 만 30세의 박민해 중·영도 지역위 대학생위원장이 단수 추천을 받아 표심을 공략 중이다. 박 위원장은 이른 나이 때부터 남포동에서 일터를 일구며 정치인의 꿈을 키워 왔다. 정치 대선배인 문 전 시의원은 “본선에 들어가기 전에 적어도 지역을 수차례 돌며 명함 몇 박스는 다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기장군수 출마로 김민정 전 시의원이 빠지면서 기장1에는 만 26세의 청년 정치인인 김희창 씨가 민주당 후보로 도전한다.

이 밖에 8대 시의회를 장악한 민주당 시의원들은 대부분 초선으로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워 재선 도전에 나선 상태다. 부산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은 이번 지선에서 고전이 예상되는 만큼 새바람을 일으킬 정치 신인이나 정치에 노련한 인사로 현역을 대체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전체 6명 중 김진홍 전 시의원만 체급을 올려 동구청장 선거에 출마했다. 아직 공천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김 전 시의원 지역구였던 동구1의 후임을 두고 현재 강철호 부산상공회의소 부회장, 강재준 하나되는 부울경 청년총괄단장, 장성덕 삼일동지회 부산 동구 회장 등이 경쟁을 벌인다.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무소속 김종한(동구2) 시의원의 지역구는 같은 당 후임이 없는 무주공산이다. 구청장 물망에 오르던 김 시의원은 지난해 말 “좌고우면하지 않고 물러나야 할 때”라며 돌연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김성식 후보가 단수 추천됐으며, 국민의힘에서는 3~4명의 후보가 공천 경쟁을 벌인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