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은 왜 경선후보조차 없나요?’ 함양군민들 뿔났다
“아니 언제까지 기다리라는 겁니까. 해도 해도 너무한 것 아닙니까?”
경남 함양군민들이 6.1 지방선거 함양군수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경남도당(이하 경남도당)이 보이는 행태에 대해 불만을 쏟아 내고 있다. 특히 산청·함양·거창·합천군 국민의힘 당원들과 주민, 국민의힘 군수 예비 후보 등도 당협위원장인 김태호 국회의원에 대한 불만이 드러내고 있다.
28일 함양군 지역주민들의 따르면, 함양군에는 오는 지방선거 함양군수 예비후보에 김한곤(67) 함양 미래발전 연구포럼 대표, 진병영(57) 전 도의원, 황태진(62) 함양군의회 의장, 서춘수(71) 현 군수 등 4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아직 더불어민주당 등 다른 정당에서는 예비후보를 등록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경남도당은 지난 18일 경남에서 최초로 인근 거창군과 합천군을 경선지역으로 밝히고 경선 후보자를 발표했다. 또한 지난 22일에는 산청군을 경선지역으로 정하고 경선후보자를 발표했다.
하지만 거창군과 합천군의 경선후보 발표 이후 10일이 지난 28일까지도 함양군에 대해선 경남도당이 아무런 발표도 하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당원 A(66) 씨는 “도대체 선거를 하자는 것인지 말자는 것인지 선수들이 링 위에 올라가지도 않아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도 모르고 있다”며 “경남도당이 결정을 못하는 것인지, 김태호 의원이 결정을 못하는 것인지 당원들한테는 이유를 알려야 한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특히 함양군 인근 지역에서는 국민의힘 군수 후보에서 컷오프 된 후보들이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지는 등 당에 대한 불만을 쌓고 있다.
국민의힘 합천군수 예비후보로 등록한 박중무(69) 합천군의원은 지난 24일 경선 불참을 선언했다. 그는 “국민의힘 합천군수 경선후보자를 보면 기초적인 사실관계도 조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능력 있고 깨끗한 후보를 강조하고 있지만, 여전히 줄 세우기와 패거리 정치 등 구태의연한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단호하게 경선불참을 선언하고 다시 광야에 서겠다”라고 무소속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또한 국민의힘 거창군수에 출사표를 던진 이홍기(63) 전 거창군수도 지난 26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군수라는 직위는 선거를 통해서 선출이 되지만 국회의원의 하수인이 아니다”라며 “이번 공천 경선에서 저를 탈락시킬 명분과 이유가 조금도 없다”고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경선이 정상적인 과정을 벗어나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본인을 경선에서 탈락시켰다”며 “이는 정치적 이유로 밖에 해석이 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지역정가에서는 거창군수와 합천군수, 산청군수 등지의 경선 결과 발표와 함양군수 국민의힘 경선후보자 발표 이후 여러 변수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함양군수 경선 발표와 동시에 무소속으로 누가 출마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류영신 기자 ysryu@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