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 파라과이 노인 장기요양 정책 수립 지원 컨퍼런스 개최
코이카(KOICA, 한국국제협력단)가 지난 28일(현지시각) 중남미 파라과이에서 온라인 컨퍼런스를 열고 파라과이 노인들을 위한 장기요양정책 수립을 지원하는 정책 제언의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우인식 주파라과이한국대사, 김민성 코이카 파라과이사무소 부소장과 빅토르 마르티네스(Victor Martinez) 파라과이 보건복지부 차관 등 관계자 160명이 참석했다.
코이카는 지난 2016년부터 파라과이 취약계층 노인의 보건을 위한 적개발원조(ODA)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파라과이는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7%로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노인인구의 돌봄을 위한 국가차원의 장기요양정책이 전무해, 경제역 취약자인 노인들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컨퍼런스는 보건정책 수립 주관부처인 재무부와 보건복지부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장기요양정책 수립을 위한 정책 제언을 위해 마련됐다.
이날 코이카는 중앙대와 함께 60세 이상 노인 790명을 대상으로 4년에 걸쳐 건강과 노화 상태를 심층 조사한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공유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성별과 거주 지역, 사회경제적 배경이 노인 건강상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를 토대로 현지의 장기요양정책 수립 시 인구학적 배경을 고려한 통합적인 돌봄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의의가 제시됐다.
이어 우리나라 보건 전문가들이 저출산·고령화 정책과 노인돌봄서비스, 지역사회 중심 돌봄서비스 사례 등 우리나라 노인복지 정책 모델을 현지 관계자들과 공유했다.
우리나라 전문가 발표 이후 파라과이 재무부(Hacienda), 보건복지부(MSPyBs), 사회복지원(IBS), 노인국(DAM)으로 구성된 장기요양정책 협의체가 모여 파라과이의 노인복지정책의 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협의체는 한국의 노인장기요양정책을 현지 실정에 맞게 수립할 것이라는 강한 의지도 드러냈다.
우인식 대사는 "우리나라의 고령화 사회 대비 정책을 공유함으로써 파라과이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어 기쁘다"며 "해당 사업이 파라과이 노인요양과 복지정책의 발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관련 기관 간 협력과 소통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빅토르 마르티네스 차관은 "파라과이는 빈부격차로 인해 모든 노인이 복지를 누리지 못한다"며 "컨퍼런스를 통해 파라과이 노인들을 위한 평등한 정책의 기반이 마련되어 그들이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어가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코이카는 이번 사업의 일환으로 취약계층 노인의 외래진료, 주간돌봄, 장기요양 등을 제공하기 위해 수도 아순시온에 설립한 ‘산토도밍고 복합센터’를 올해 정식 개원할 예정이다.
김진성 부산닷컴 기자 js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