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교장 자격연수 올해부터 자체 실시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학교경영 코칭 멘토링 연수에서 ‘멘토’ 역할을 할 학교장을 대상으로 최근 진행된 사전연수 모습. 부산시교육청 제공

그동안 한국교원대에 위탁해온 부산지역 교장자격연수가 올해부터 지역에서 자체 실시된다. 연수생이 스스로 설계하는 ‘자기주도형’ 방식에다 지역 특색을 살린 교육과정도 대거 도입됐다.

부산시교육청은 2일부터 6월 10일까지 ‘초·중등(특수)학교 교장자격연수’를 실시한다고 1일 밝혔다. 초·중등 교원과 교육전문직 173명이 참여하는 이번 연수는 최초로 시교육청 산하 부산교육연수원이 직접 운영한다.

그동안 서울과 경기지역을 빼고, 부산을 비롯한 대부분 지역의 교장자격연수는 교육부가 위탁한 한국교원대 종합교육연수원에서 진행했다. 하지만 교육과정이 전국 단위 공통프로그램이어서, 지역별로 차이가 나는 교육 현장의 현실을 반영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올해는 부산·경남을 포함해 등 전국 6개 시도교육청이 교장자격연수를 직접 운영하기로 했다.

자체 실시와 함께 가장 큰 변화는 연수생들이 필요에 따라 직접 연수를 기획·실행하는 ‘자기주도 설계형 연수’를 도입했다는 점이다. 초등(91명)·중등(82명)별로 10여 개씩 그룹을 지어 혁신현장과 특색교육현장 탐방, 주제탐구 프로젝트 등을 진행한다. ‘학교경영 코칭 멘토링’도 본인이 원하는 교장을 멘토로 선택하는 등 전체 교육과정의 40% 정도를 연수생이 직접 기획하도록 했다.

부산지역만의 교육 과정도 특징이다. 생태·환경교육, 민주적 학교 운영 방안 등 지역 특색을 살린 과목부터, 전문교과와 회계·계약, 시설·안전 등 학교경영에 필요한 실무 내용까지 폭넓게 구성했다.

경남도교육청과도 협업해 양 지역의 우수기관과 센터를 상호 방문하고, 서울과 수도권지역의 혁신현장을 함께 탐방하기로 했다.

교육자치와 지방분권의 시대적 흐름에 맞춰 교장자격연수도 지역 주도로 진행되면서, 지역마다 교육현장에 변화를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미선 부산교육연수원장은 “지방분권 시대에 학교장부터 자기주도성을 갖출 수 있도록 연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교원대에서 진행하던 획일적 교육과정에서 벗어나 지역 특성을 반영한 현장·참여 중심 연수가 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구성하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대진 기자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