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지방권력 교체 ② 박형준·변성완 득표 ③ 현역 성적표 ④ 교육감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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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 ‘4대 관전 포인트’

다음 달 1일에 실시되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1일 오후,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설치된 선거 알림판에 지방선거 D-31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제8회 부산·울산·경남(PK) 지방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PK 지선에선 부울경 지방권력의 교체 여부와 박형준·변성완 두 부산시장 후보의 득표율, 현역 의원들의 지역구 성적표가 주된 관전 포인트다. 여기에 8년 만에 보수 성향 교육감이 탄생할지도 주목된다.

우선 PK 지방권력의 교체와 유지 문제는 전국적인 관심사이다. 4년 전 7회 지방선거에선 민주당이 ‘문풍(문재인 바람)’에 힘입어 부울경 광역단체장 3명과 부산 기초단체장(전체 16명) 13명, 지역구 부산시의원 38명(전체 42명)을 당선시키는 압승을 거뒀다. 1995년 지방자치제 도입 이래 민주당이 부산에서 광역은 물론 기초단체장을 배출하기는 처음이었다.

국힘 ‘정권교체 효과’ 관심 집중
박형준, 50%대 득표 그치면 타격
기초단체 결과, 현역 공천 좌우
부산 교육감 ‘진영 교체’ 예측 불허

이번에는 4년 전과 정반대의 상황이 전개된다. 국민의힘이 5년 만에 정권교체에 성공한 데다 부울경 정당 지지도도 압도적으로 높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6~28일 실시한 자체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국민의힘(52%)의 PK 지지도가 민주당(27%)보다 배 가까이 앞섰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도 PK에선 긍정평가(37%)보다 부정평가(56%)가 훨씬 높다. 7회 지선 한 달 전인 2018년 5월 2~3일 갤럽 조사에선 문 대통령의 PK 긍정평가(74%)가 부정평가(15%)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에 따라 부울경 지방권력이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역대 지선처럼 특정 정당이 싹쓸이하는 선거 결과는 보기 힘들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부산 16개 기초단체 가운데 갑·을 분구지역이면서 국민의힘의 공천 잡음이 심각한 5곳(해운대, 부산진, 사하, 남, 북구)에선 예측불허의 대결이 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박형준(국민의힘), 변성완(민주당) 두 후보의 득표율도 주목된다. 박 시장이 지난해 보궐선거 득표율(62.7%)과 비슷한 기록을 세울 경우 확실하게 ‘부울경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한다. 울산시장과 경남지사 후보가 대선 주자급이 아닌 데다 대부분의 PK 중진도 차기 총선서 교체 대상으로 거론돼 박 시장이 부울경 행정·정치권력을 장악하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박 시장이 50% 중반대의 저조한 성적으로 당선될 경우 적잖은 타격을 입는다.

변성완 후보의 경우 40%대의 득표율이 승패의 관건이다. 여러 악조건 속에서 변 후보가 40% 넘게 득표하면 민주당 부산 정치권의 ‘좌장’으로 위상이 높아진다. 부산 현역 3인방이 극도의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는 데다 다음 총선에서 살아남는다는 보장도 없어서다. 변 후보가 30%대 초반의 저조한 득표율을 보인다면 민주당 전체는 물론 본인의 정치 생명도 큰 타격을 받게 된다.

40명의 PK 현역들 성적표도 눈여겨볼 만하다. 단수추천이든 경선이든 PK 현역들이 지선 공천을 주도했기 때문에 그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 특히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패한 PK 현역들은 2년 후 22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부산시교육감 선거는 진보 성향의 김석준 현 교육감과 보수 성향의 하윤수 예비후보가 맞붙으면서 8년 만의 교육감 성향 교체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김 교육감은 진보 성향이지만 타 지역 진보 교육감과 달리 '합리적 중도'를 내세우며 무난한 교육행정을 펼쳐 당초 '3선 가도' 전망이 밝았다. 하지만 사상 첫 '양자 대결'이 펼쳐지며 판세는 안갯속이다.

부산교대 총장과 한국교총 회장 등을 역임한 보수 성향의 하 예비후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단일화 과정을 거치면서 일찌감치 선거 태세에 돌입, 김 교육감을 향해 날을 세워 왔다. 특히 부산은 지난 대선 때 60% 넘는 표심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선택해 김 교육감 입장에선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다만 교육감 선거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위해 특정 정당의 지지·추천을 표방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지난 8년간의 '김석준표 부산교육'에 대한 시민들의 평가가 표심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권기택·이대진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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