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중지란’ 국힘-‘각자도생’ 민주… 어지러운 ‘부산 선거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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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가 불과 3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부산 선거판은 오히려 더 어지럽다. 당초 확실한 우위가 점쳐졌던 국민의힘은 기초단체장 선거 등을 두고 자중지란에 빠졌고, 더불어민주당은 가장 중요한 부산시장 선거 분위기를 띄우지 못한 채 기초단체장 후보들이 각자도생식의 선거운동에 나서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양당 모두 지선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는커녕, 위기감만 팽배해 있다.

국힘, 기초단체장 경선 파열음
민주, 후보들 개인 플레이 가열

3·9 대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면서 지방선거에도 국힘의 압승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기초단체장 후보가 난립하면서 공천 작업이 늦어지고 파열음도 계속 터져 나와 국힘 스스로 상당수 선거구를 혼전 양상으로 빠트렸다. 국민의당과의 합당도 혼란만 가중시키는 모양새다. 갑·을 지역구로 나뉜 해운대 남 사하 부산진 북 5개 구의 경우 대부분 당협위원장이 자신의 친소 관계에 따른 후보를 내세우면서 치열한 경선을 통해 본선 진출자가 나오고 있다. 이들 5곳 모두 경선 과정에서 첨예하게 대립했던 후유증을 봉합하지 못하면 예측 불허의 경쟁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경선에서 배제된 후보들의 무소속 출마가 잇달아 ‘단일 진보’ 대 ‘다자 보수’의 구도의 본선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여야 후보 간 10%포인트 이내의 혼전이 예상되는 선거구의 경우 인지도 높은 무소속 출마자가 선거 결과를 충분히 뒤바꿀 수 있다. 이미 기장 중 북 동래 금정 5곳에서 국힘 출신의 무소속 출마자가 나섰고, 사하 강서 영도 등에서도 무소속 출마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기장의 경우 김쌍우 예비후보에 대한 경선 참여와 배제를 번복하고, 김정우 예비후보가 탈당 후 무소속 연대에 나서 국힘 지지층이 동요하고 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현역 의원들의 사천 논란이 이어지며 공천관리위원회가 사실상 무력화됐다”며 “절반이 넘는 기초단체장 선거구가 예상치 못하게 혼전 양상으로 빠지는 만큼, 패배하는 지역의 경우 해당 의원이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도 중앙당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만 ‘올인’하는 모양새로 중앙당과 현역의원들이 지방선거에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지적 속에 부산시장 선거가 유권자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 있는 모습이다. 예전 같으면 이미 많은 인사들로 북적여야 할 민주당 변성완 시장후보 캠프는 구인난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 후보가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시장 선거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

반면, 재선에 도전하는 상당수 기초단체장은 시장 선거는 등한시한 채 4년간 쌓은 인지도만 내세워 제각각의 선거 전략으로 뛰고 있다. 2018년 문풍(문재인 대통령 바람) 덕에 대부분 당선됐지만, 이번엔 저마다 당보다는 개인 경쟁력만 내세운다. 지선 때 시장 선거를 시작으로 한 줄투표 경향을 감안하면 위험한 승부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당은 이미 2년 후 총선을 바라보고 있고, 후보들은 개인플레이만 하고 있다”며 “부산시장 선거를 박빙으로 이끌지 못하면 기초단체장 선거도 완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강희경 기자 him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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