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 레미콘 기사들 9일 파업 예고
부산·경남 지역 레미콘 기사들이 9일 총파업을 예고하며 지역 건설현장에 비상이 걸렸다. 노조는 파업 전까지 성실한 임단협 교섭을 촉구했다.
전국건설노동조합 부산건설기계지부는 4일까지 노사간 합의안이 도출되지 않으면 9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1일 밝혔다. 노조는 앞서 지난달 26∼27일 조합원을 상대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그 결과 87.8% 투표율에, 투표자의 83.2%가 파업 찬성을 선택했다.
건설노조 기계지부 4일 마지노선
운송료 6만 3000원으로 인상 요구
노조는 지난달 초부터 레미콘 제조사들의 협의체인 부산경남레미콘산업발전협의회 사측 교섭대표단과 임단협 교섭을 진행하고 있지만,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운송료·복지수당 인상 등을 놓고 양측이 이견이 있는 상태다. 현재 받는 회당 운송료가 5만 원인데, 노조는 이를 6만 3000원까지 인상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만일 예정되로 9일 총파업이 실시될 경우 부산·경남 일대 건설 현장에 큰 타격을 미칠 전망이다. 레미콘은 생산한 지 90분 이내에 운송해 타설하지 않으면 굳기 때문에 건설 현장 인근이 아닌 외부 조달이나 대체 수송이 어렵다. 실제로 지난 2020년에도 임단협 불발로 2주간 총파업이 진행되었는데, 지역 내 8000여 곳의 건설현장이 멈춰서기도 했다. 당시 북항 재개발지역 부산오페라하우스 공사와 에코델타시티 등 관급 공사장 2000여곳도 함께 올스톱돼 부산시가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노조는 오는 4일까지 임단협에 임한다는 방침이어서 마지막 타결의 가능성도 없지 않다. 노조 관계자는 “4일까지 최대한 합의를 하기 위해 교섭에 임할 것”이라면서 “건설 현장의 혼란을 원하지 않는다. 레미콘 제조사들은 하루빨리 성실히 교섭에 나서 달라”고 말했다.
김종열 기자 bell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