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제 vs 안정… ‘허니문 선거’ 한달 앞으로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첫 지방선거
국정 동력 좌우할 시험무대 촉각
광역단체장 양당 후보 모두 확정
부산시장을 비롯한 17개 광역단체장과 교육감, 광역의원 824명, 기초단체장 226명, 기초의원 2927명 등의 지역 일꾼을 뽑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6월 1일)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1일 더불어민주당 세종시장 후보 결정을 끝으로 17개 광역단체 선거의 거대 양당 후보가 모두 확정됐다.
특히 오는 10일 윤석열 정부 출범 후 22일 만에 열리는 이른바 ‘허니문 선거’로, 새 정부 국정 동력을 좌우하는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전국 17개 광역단체 중 대구, 경북, 제주를 제외한 14곳을 석권했던 민주당은 4년 전 압승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입장이다. 0.73% 포인트라는 역대 최소 격차의 대선 패배를 설욕하고, 지방 권력을 수성해 2년 후 총선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 국정 안정론에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한다. 집권 여당으로서 중앙 정부와의 협력을 통한 지역 경제 발전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워 대선에 이어 지방 권력까지 교체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운다.
부산·울산·경남의 경우 국민의힘 후보들이 앞서가는 가운데 민주당 후보들이 추격하는 양상이다. 부산에서는 국민의힘 박형준 현 부산시장과 민주당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맞붙는다.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62.67% 지지율로 당선된 박 시장의 우세 판세 속에, 정치 신인 이미지에 행정 경험을 앞세운 변 후보의 상승세가 변수로 꼽힌다.
경남지사 선거는 민주당 양문석 전 도당 부위원장이 후보로 나왔고, 국민의힘에서는 당내 경선 3수 끝에 박완수 국회의원이 본선에 올랐다. 울산시장은 민주당 송철호 현 시장, 국민의힘 김두겸 전 울산 남구청장, 3선 울산시장 출신 무소속 박맹우 전 의원 등 3명의 경쟁 구도다.
이번 선거 승패의 바로미터는 수도권이다. 서울에서는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와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현 시장의 빅매치가 성사됐다.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 김동연 전 부총리와 국민의힘 김은혜 전 의원이 ‘이심’(이재명의 마음)과 ‘윤심’(윤석열의 마음) 꼬리표를 달고 사실상 대선 연장전을 치른다.
오는 19일 공식 선거운동기간이 시작되며 27~28일 사전투표, 6월 1일 본투표가 진행된다. 사전투표와 본투표 모두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코로나19 확진자는 본투표 당일 오후 6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투표할 수 있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