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을 채우다, 나를 채우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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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영·장윤정·정도희 3인전
‘‘Fill: My Space’ 28일까지
영도놀이마루 갤러리와치

정도희 작가의 작품. 영도놀이마루 제공 정도희 작가의 작품. 영도놀이마루 제공

빛의 속도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코로나 팬데믹으로 모든 것이 바뀐 시대. 우리는 스스로를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

무제영, 장윤정, 정도희 3인의 전시가 부산시 영도구 동삼동 영도놀이마루 갤러리와치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 제목 ‘Fill: My Space’는 작가의 시각으로 재구성된 이미지의 ‘채움’을 의미한다.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나의 정체성’을 생각하고 자신만의 공간 즉 ‘나의 내면’을 채울 수 있는 답을 찾는다. ‘Fill: My Space’전은 28일까지 이어진다.

무제영 작가의 작품. 영도놀이마루 제공 무제영 작가의 작품. 영도놀이마루 제공

무제영 작가는 ‘먹는 강물’ ‘신제품 부산 낙동수!’ ‘당신의 신분을 훔치겠습니다’ 등의 작품을 전시한다. 작가는 설치와 영상 작업을 통해 현실과 가상, 실제와 허구의 경계 등에 대한 고민을 풀어낸다. 작품에 사용한 이태리타올은 ‘갉아냄’으로 자신을 변화시키는 어떤 것을 의미한다. 또한 실재하지 않는 매장에서 실제 판매되지 않는 낙동수를 작품화해서 보여준다.

장윤정 작가의 작품. 영도놀이마루 제공 장윤정 작가의 작품. 영도놀이마루 제공

장윤정 작가는 ‘내 돈 내 산 언박싱’ ‘룸, 룸, 마이 룸’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중고나라에서 명품 브랜드 종이가방이 판매되는 모습을 본 작가는 종이가방 안의 내용물보다 종이가방을 가진 사람에 집중하는 사회를 작품으로 표현한다. 자신의 값을 높이고 그 이미지로 평가받는 사회와 소비의 객체가 된 사람들을 이야기한다.

정도희 작가는 사물을 관찰하고 대화하며 느낀 것을 수집해 미디어와 설치 작업으로 보여준다. 작가는 사물과의 대화 과정에서 사물에 자신을 투영시키고, 사물과의 관계에서 나올 수 있는 폭력성을 표현하기도 한다. ‘베지밀 에이 그리고 커피 컵과의 대화’ ‘생색내기 좋은 곰인형’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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