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환경보건 빅데이터 구축, 맞춤형 예방 체계 제안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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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습 부산시 권역형 환경보건센터장

“부산 보건지표 중 암·심혈관 질환이 전국 최하 수준입니다. 아직 원인은 잘 모르지만, 부산항을 출입하는 선박의 벙커C유와 컨테이너 타이어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등 타지역과 다른 해양 오염환경이 영향이 미쳤을 것으로 봅니다.”

최근 동아대에서 현판식을 가진 ‘부산시 권역형 환경보건센터’의 홍영습(동아대 의대 교수) 센터장은 “부산지역 환경보건의 조사·연구와 예방·교육을 통해 부산의 환경보건 현안을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동아대 의대 교수로 환경부 사업 선정
5년간 매년 6억 원 정부 지원 받아
환경포럼·학생캠프·시민강좌 등 계획

지난해 10월, 환경부가 추진하는 ‘권역형 환경보건센터’의 운영기관에 동아대가 선정되면서 이번에 개소식을 하게 됐다. 센터는 앞으로 지역별 맞춤형 환경보건 정책 수립과 환경보건 서비스를 지원한다. 구체적으로 오는 2026년까지 5년간 매년 6억 원을 지원받아 부산의 환경보건 관리체계 구축을 위해 △환경성 질환과 유해인자 조사·감시 △환경보건 쟁점과 취약(가능) 지역에 대한 실태 조사·노출 평가 △환경보건 서비스 등을 실시한다.

홍 센터장은 “부산지역 내에서도 건강지표 불균형이 심각한 데 이는 연령과 소득 등 사회경제적 요인으로만 해석하기 어려우며, 환경 불균형이 영향을 미친다”며 “따라서 관련 빅데이터 구축을 통해 연관성을 찾아, 원인에 맞게 예방관리 체계를 부산시와 정부에 제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부산광역시보건환경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부산 16개 구 34곳의 환경측정망 자료에 대한 시공간 분석, 건보 자료, 암 등록 자료를 연계한 종합 분석도 추진할 계획이다.

홍 센터장은 폐금속광산에서 나오는 위해물질도 살펴볼 계획이다. “지난해 문제가 됐던 폐금속광산은 반경 5km의 주변지역에 토양오염과 비산 먼지, 수질오염 등을 유발하는 환경오염원임에도 언론 등에서 지적하기 전까지 지역에서 관심이 부족했다”며 “기존 부산보건환경연구원 등의 토양오염 자료를 활용하고, 주민의 건강영향조사를 실시해 의학적 예방 관리와 추적 조사 등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 센터장은 시민과의 소통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그는 “오는 6월 중으로 지역전문가와 시 공무원, 학계, 시민단체 등을 포함한 환경보건포럼을 열고 의견을 수렴해 부산시 환경보건사업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초·중고교생 대상으로 환경캠프 등을 개최해 미세 먼지와 유해물질의 위험성을 알리며, 이를 시민 대상 강좌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미세먼지 수준이 조금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북유럽과 캐나다 등 친환경 국가에 비해 2배 정도 높습니다. 여기에 만족하면 안 됩니다. 여전히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므로 최고로 안전한 수준까지 갈 수 있게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중금속 등의 인체 노출 수준도 미국 등 주요 선진국보다 높으므로 이를 저감시켜야 합니다. 우리 센터가 이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관리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겠습니다. 많은 시민이 관심을 갖고 협조해주기를 바랍니다.”

임원철 선임기자 wcl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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