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부트는 나의 꿈” 득점왕 경쟁에 다시 불붙인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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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손흥민(왼쪽)이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레스터 시티와의 홈 경기에서 정규리그 19호 골을 터트린 뒤 주먹을 불끈 쥐며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멀티 골을 폭발하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경쟁에 다시 불을 붙혔다.

손흥민은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 EPL 35라운드 레스터 시티와의 홈 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레스터 시티전 2골 1도움 활약
18·19골로 득점 단독 2위 부상
선두 살라흐와 3골 차이 사정권
정규리그 한 시즌 최다 골 경신
전설 ‘차붐’ 기록마저 뛰어넘어
토트넘, 4위 아스널 2점 차 추격

이날 손흥민은 전반 22분 코너킥으로 ‘단짝’ 해리 케인의 헤더 선제골을 도운 뒤 후반 2골을 몰아쳤다. 후반 15분 데얀 쿨루셉스키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왼발 터닝 슛으로 추가 골을 넣었고, 후반 34분엔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왼발 감아차기 슛을 반대편 골문 상단에 꽂아 쐐기골을 터트렸다. 팀이 넣은 3골에 모두 손흥민이 관여했다.

리그 18·19호 골을 잇따라 쏘아 올린 손흥민은 지난 시즌 작성한 자신의 정규리그 한 시즌 최다 골(17골) 기록을 갈아 치웠다. 또한 자신과 함께 차범근 전 감독이 바이엘 레버쿠젠 소속이던 1985-198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기록한 17골을 넘어 ‘한국 선수 단일 시즌 정규리그 최다 득점’ 기록도 새로 썼다.

도움 1개도 추가한 손흥민은 올 시즌 EPL에서 19골 7도움을 기록하게 됐다. 여기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1골 1도움을 더하면 올 시즌 공식전 기록은 20골 8도움이다. 남은 정규리그 4경기에서 두 골을 추가하면 자신의 한 시즌 공식전 최다 득점 타이를 이룬다. 도움 3개를 추가할 경우엔 EPL 최초로 3시즌 연속 10골-10도움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두 골을 몰아치며 EPL 득점 단독 2위로 올라선 점이다. 경기 전까지 17골로 크리스티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득점 공동 2위였던 손흥민은 19골로 단독 2위로 뛰어오르며 득점왕 경쟁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손흥민은 득점 선두 모하메드 살라흐(22골·리버풀FC)를 3골 차로 추격하며 사정권에 두게 됐다. 만약 손흥민이 득점 1위에 오른다면, EPL 아시아 선수 최초 득점왕이란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경기 뒤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손흥민도 득점왕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손흥민은 “골든 부트(득점왕)은 늘 나의 꿈이다. 기회가 나면 나는 늘 골을 넣으려고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그러나 팀의 승리가 가장 중요하다”며 “우리는 UCL에 진출할 수 있는 순위로 시즌을 마치고 싶다”고 강조했다.

현재 승점 61(19승 4무 11패)로 5위에 자리한 토트넘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마지노선인 4위 도약에 사활을 걸고 있다. 리그 4위는 승점 63(20승 3무 11패)의 아스널FC다.

한편, 이날 손흥민이 넣은 왼발 감아차기 원더골에 대해 현지에서 찬사가 이어졌다. 영국 이브닝스탠다드는 “굉장히 아름답게 감기는 슈팅을 선보였다”고 칭찬했고, 풋볼런던은 “탑코너로 아름답게 휘어 들어가는 골을 성공시켰다”며 손흥민에게 평점 9점을 부여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의 득점은 이 세상 득점이 아니다”고 감탄했다.

이 골이 들어가는 순간 팀 동료인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의 반응도 화제다. 호이비에르는 손흥민 골의 궤적을 보면서 두 손을 머리 뒤로 감싸며 놀랍다는 몸짓을 보였고, 이 장면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퍼져나갔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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