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한방] 요통

요통은 한의원에 내원하는 환자들 사이에 가장 흔한 질환이다. 그 중 급성 허리 염좌는 전 인구의 60-90%가 평생에 한 번은 경험할 정도로 유병률이 높은 질환이다.

급성 허리 염좌는 대개 외상에서 비롯된다.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거나 앞으로 허리를 구부리는 자세, 허리를 비트는 자세, 장시간 앉아 있거나 자동차 사고로도 유발될 수 있다. 이외에도 물리·정신적인 스트레스, 근육의 이상 긴장 등으로도 유발될 수 있다.

통증은 요추부 및 요천추부(엉덩이 윗부분)에서 심하고, 어떤 부위는 눌렀을 때 극심한 통증을 느낀다. 바로 서거나 허리를 숙이는 동작, 옆으로 몸을 기울이거나 돌아눕거나 앉거나 누운 상태에서 일어나는 동작이 힘들어진다. 통증은 짧게는 며칠에서 길게는 4주까지 지속되며, 환자들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엑스레이 상으로는 특별한 이상 소견이 없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진통제를 복용해도 통증이 나아지지 않아 일상생활에 지장을 겪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허리 염좌 환자들에 대해 침, 뜸, 부항, 추나, 약침, 물리 치료, 한약 처방 등을 시행하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안정이나 냉온찜질, 스트레칭과 같은 간단한 운동을 병행하도록 권유한다.

특히 염좌의 경우 침 치료를 받으면 즉각적인 통증 경감과 가동 범위 회복을 느낄 수 있다. 침은 경락, 경혈뿐 아니라 손상되고 딱딱하게 굳은 인대나 근육 조직 등을 이완시켜 통증을 완화시키고 가동범위를 회복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신체의 균형을 바로 잡아주고, 국소 혈액순환을 증가시켜 조직의 회복을 촉진시킨다.

약침은 한약 제제를 사용하여 주사액으로 만든 것으로, 침 치료와 약물 치료의 효과를 결합시킨 치료 방법이다. 약침 종류에 따라 소염, 진통, 항경련, 해독 등 다양한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추나는 운동성이 감소된 관절을 가동시켜 운동성을 증가시키고, 오그라든 근육이나 경련성 근육을 늘여준다. 또 약화된 근육을 강화시킴으로서 근육 기능 회복을 도모하고, 틀어진 부분을 교정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부항 요법은 관을 병변 부위에 부착시켰다가 떼어냄으로서 조직 간의 유착을 해소하고 모세혈관의 확장을 통해 피부와 근육으로 혈액의 순환을 촉진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손상된 조직의 회복력을 향상시키며, 통증을 감소시켜 주고, 염증을 가라앉히며 혈액 순환을 증진시키는 한약 치료를 병행할 수도 있다.

배지민 삼세한의원 침구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