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희어로 앞장선 진격의 롯데 “이대로 가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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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투·타 조화 속에 단숨에 2022 KBO리그 단독 2위에 올라섰다. 롯데는 찰리 반즈·박세웅이 이끄는 투수조의 활약에다 ‘한동희어로’ 한동희의 폭발적인 화력까지 더해지면서 어느 팀도 쉽게 넘볼 수 없는 탄탄한 전력을 구축했다. 롯데는 래리 서튼 감독이 강조한 ‘모든 순간을 지배하라(Win The Moment)’란 메시지를 바탕으로 신인 선수부터 베테랑 선수까지 ‘하나의 팀’으로 단결하고 있다. 롯데는 1984년 후기리그 1위 이후 38년 만에 사상 첫 ‘정규리그 1위’ 도전에 나선다.

공격 6개 부문 1위 오른 한동희
6경기 5승 ‘좌승사자’ 투수 반즈
투타 조화 롯데 단독 2위 ‘우뚝’
이대호 “은퇴 전 우승” 불꽃 타격
신인·중견·베테랑 조화도 큰 힘
38년 만의 정규리그 1위 도전


■반즈가 던지고 한동희가 넘긴다

롯데는 5월 첫 경기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기분 좋게 승리하며 4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는 3일 현재 25경기에서 15승 1무 9패(승률 0.625)로 단독 2위를 달리고 있다. 1위 SSG 랜더스(19승 1무 6패·승률 0.760)와는 불과 3.5경기 차다. 롯데는 최근 10경기에서 KBO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좋은 7승 1무 2패를 기록할 만큼 상승세에 불이 붙었다.

롯데가 시즌 초반 ‘태풍의 핵’으로 등장한 데에는 투수와 타자들의 조화가 자리 잡고 있다. 투수조와 타자조의 활약이 엇박자 나지 않고 다같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투수조의 중심엔 좌완 찰리 반즈(26)가 있다. 반즈는 지난달 2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6경기에 등판해 5승 무패를 달리고 있다. 반즈는 3일 현재 다승(5승)은 물론 평균자책점(0.65) 1위를 달리고 있다. 삼진 역시 안우진(키움·49개)에 이어 2위(45개)를 차지하고 있다. 반즈는 ‘좌승사자(좌타자에게 저승사자)’로 불릴 만큼 좌타자를 압도하는 투구를 선보이며 다른 팀들에게 경계 대상으로 자리매김했다. 낙차 큰 커브와 슬라이더, 시속 145km를 넘는 직구는 반즈의 주무기다.

타격에서는 한동희가 불을 뿜고 있다. KBO리그 5년 차인 한동희는 ‘리틀 이대호’라는 별명을 떼고 ‘한동희어로(한동희+히어로)’로 거듭나고 있다. 한동희는 3일 현재 △타율(0.436) △안타(41개) △홈런(7개) △장타율(0.766) △출루율(0.491) △OPS(1.257) 등 공격 6개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한동희는 2010시즌 당시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40)가 달성한 타격 7관왕에 필적할 만한 대단한 기록을 만들어내고 있다.

■신인·베테랑 간 시너지 폭발

롯데의 올 시즌 도약에는 신인부터 중견, 베테랑 선수들의 신구 조화 역시 큰 힘이 되고 있다. 특히 2022시즌은 팀 최고참 이대호가 은퇴하는 시즌인 만큼 선수단의 분위기는 예년과는 사뭇 다르다. 이대호의 소원인 ‘한국시리즈 우승’을 올 시즌 반드시 이뤄보자는 의지가 선수들의 마음가짐에 깊게 자리 잡고 있다. 이대호는 은퇴 시즌을 잊게 하는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일부 롯데 팬들은 이대호의 은퇴를 막아야 한다며 ‘트럭 시위’를 예고하고 있기도 하다. 이대호는 타율 0.356, 32안타 2홈런 10타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젊은 선수들의 패기 역시 롯데 도약의 큰 힘이다. 서튼 감독은 신인급 선수들에게 1군 출전 기회를 부여하며 전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투수 김진욱과 외야수 고승민·조세진 등은 꾸준히 1군 경기에 출전하며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 서튼 감독은 김진욱이 다소 부진한 투구 내용을 보이더라도 “김진욱은 성장하고 있다”는 격려와 함께 선발 등판 기회를 주고 있다. 김진욱은 이에 보답하듯 지난 1일 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펼치며 시즌 2승을 따냈다.



■1위 도전…꾸준한 전력 유지가 관건

롯데는 이젠 사상 첫 정규리그 1위에 도전한다. 롯데는 1984년 후기리그 1위를 차지한 이후 정규리그 1위에 오른 적이 없다. 그만큼 정규리그 1위는 롯데 팬들에게 각별한 의미일 수밖에 없다.

롯데가 현재의 승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꾸준한 전력 유지가 중요하다. 반즈-박세웅-글렌 스파크맨-이인복-김진욱으로 이어지는 선발 투수진의 활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튼 감독은 선발 투수진의 컨디션 난조에 대비해 나균안과 이승헌, 서준원 등 예비 선발 투수 자원도 갖춰두고 있다.

계투조에서는 ‘홀드 1위’ 김유영의 활약이 기대되며, ‘세이브 1위’ 최준용과 더불어 부상에서 복귀한 김원중의 활약도 필요하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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