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 만에 확진자 1000명 아래로… ‘일상회복’ 속력
부산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3개월 만에 1000명 아래로 떨어졌다. 세 자릿수 확진자는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와 맞물려 본격적인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부산, 전주 대비 30% 이상 감소
국내 전체도 2만 명대로 떨어져
부산시는 2일 0시 기준 693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일주일 전 월요일이었던 지난달 25일 1072명보다 35% 정도든 줄어든 규모다. 하루 확진자가 1000명 밑으로 떨어진 것도 설 연휴 기간이었던 올 2월 1일 979명 이후 91일 만이다. 통상 월요일 신규 확진 규모는 휴일 영향으로 줄어드는 것을 감안해도, 뚜렷한 감소세가 확인된 셈이다. 부산은 최근 전주 대비 30% 이상 감염 규모가 줄어드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의료 대응 인프라도 매우 안정적이다. 중증병상은 99개 중 14개(가동률 14.1%), 일반병상 816개 중 156개(19.1%)만 사용하고 있다. 생활치료센터도 80% 이상 병상 여유가 있다. 병상 여유는 중환자 발생이 많지 않고, 재택치료 체계도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신규 사망자는 14명으로 집계돼, 여전히 적지 않은 이들이 코로나19에 희생되고 있다. 사망자는 70대 이상이 12명이었고 50대가 2명이었다. 모두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
이날 0시 기준 경남과 울산에선 각각 1185명과 411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국내 전체 신규 확진자는 2만 84명으로, 올 2월 4일 2만 7435명 이후 87일 만에 2만 명대로 떨어졌다.
지난달 18일 사적 모임·영업 시간 등 거리 두기 제재가 대부분 해제된 뒤에도 2주간 유행 감소세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방역 당국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영국이나 미국 등에서는 오미크론 유행이 지난 뒤 다시 확진자가 늘어나는 구간도 있었으나, 국내는 감소세가 안정적이고 신종 변이 위협도 아직 감지되지 않았다.
일상회복도 점점 빨라지는 모양새다. 지난달 18일 영업시간 제한 해제된 직후보다 최근 시민 이동량과 활동량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다. 2일부터 야외 마스크 의무도 사라져 일상회복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엔데믹 단계가 아닌 만큼 코로나19 경각심은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게 방역 당국의 일관된 메시지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마스크를 자율적으로 쓰는 문화가 존중되고 서로 배려하는 쪽으로 진행됐으면 한다”며 “변이가 언제, 어떻게 나타날지는 전 세계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고 야외 마스크 의무 해제 뒤에도 꾸준한 일상 방역 유지를 당부했다. 김백상 기자 k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