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부산 북구 오태원 확정…주말 여야 기초단체장 대진표 완성
부산 기초단체장 선거 대진표가 이번 주말 최종적으로 완성될 전망이다. 6·1지방선거를 불과 20여 일 앞두고 거대 양당의 공천이 확정되는 것으로 예전에 비하면 한 달쯤 늦어졌다. 3·9대선으로 양 당의 공천 작업이 미뤄졌고, 특히 공천 신청자가 대거 몰린 국민의힘은 국민의당과의 합당 작업도 영향을 끼쳤다.
국민의힘 부산시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일 북구청장 후보 공천을 확정했다. 오태원 북구 체육회장이 조성호 전 부산시행정자치국장과의 2인 경선에서 승리해 국민의힘 북구청장 후보로 나서게 된다. 건축사인 오 회장은 지난해 경남 양산시에 100억 원 상당의 공공주택을 지어 기부하기로 해 화제가 된 인물로, 이번에 처음으로 정치무대에 도전장을 던졌다. 앞서 두 차례 구청장 후보 경선에 나섰던 조 전 국장은 이번에도 고배를 마셨다.
민주, 6일 동래·기장 끝으로 마무리
국힘, 부산진구 등 5곳 주중 결론
예년 비해 한 달 늦은 ‘지각공천’
민주 수성·국힘 탈환 구도 양상
김병원 김선길 송순임 오은택 예비후보의 4인 경선이 이미 치러진 남구청장 후보 결과 발표는 계속 미뤄지고 있다. 3명의 경선 컷오프에 이어 경선 과정도 순탄치 않게 진행된다.
지난달 29~30일 예비경선을 치른 부산진구와 해운대구는 3명이 오는 4~5일 본경선을 치른다. 부산진구는 김영욱 정재관 황규필, 해운대구는 김성수 박원석 최준식 예비후보가 본경선에 올랐다. 영도(김기재-이상호)와 사하(노재갑-이갑준)도 4~5일 양자 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한다. 결과는 6일 발표 예정이다.
현재까지 확정된 국민의힘 부산 기초단체장 후보는 최진봉(중) 장준용(동래) 오태원(북) 김재윤(금정) 김형찬(강서) 주석수(연제) 강성태(수영) 조병길(사상) 등 지역 당협위원장의 의중이 크게 반영된 인물이다.
더불어민주당도 국민의힘과 마찬가지로 오는 6일 기초단체장 후보 공천을 마무리한다. 14개 지역에서 이미 단수추천을 했고, 동래(김우룡-주순희) 기장(김민정-우성빈-정진백-추연길) 2곳에서만 3~5일 경선이 실시된다.
부산 기초단체장 선거 구도는 현역 구청장이 대거 나서는 민주당의 수성이냐 당 지지세를 앞세운 국민의힘 탈환이냐로 압축된다. 2018년 선거에선 민주당이 16곳의 부산 기초단체 중 13곳을 휩쓸었고, 현재 11명인 민주당 구청장 모두 재선과 3선에 도전한다. 민주당 현역 구청장으로는 김우룡 동래구청장이 유일하게 경선을 치른다. 여기에 신상해 전 부산시의회 의장과 문창무 전 시의원도 기초단체장에 도전한다. 민주당은 홍순헌(해운대) 신상해(사상) 박재범(남) 김철훈(영도) 구청장 등 개인 경쟁력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승리를 기대한다.
국민의힘에선 강성태(수영) 공한수(서) 최진봉(중) 현역 구청장 3명 모두 재선 도전을 확정했다. 그 외 5명이 기초·광역의회 출신이다. 정치 신인은 민주당엔 박병염(수영) 후보가 유일하고, 국민의힘에선 김형찬(강서) 오태원(북) 장준용(동래) 후보가 처음으로 정치무대에 나섰다.
전반적으로 국민의힘이 대선 승리의 기세를 이어 지방선거에서도 우위를 점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지만, 국민의힘이 공천을 둘러싼 당내 갈등을 어떻게 수습할지가 주요 변수로 꼽힌다. 이미 중 동래 금정 기장 등에서 무소속 출마자가 잇따라 나오고 있어, 무소속 후보의 경쟁력이 일부 지역의 선거 결과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이다.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