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 추진’이 마침내 새 정부 국정과제로 채택됐다. 부산의 미래 성장을 위한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3일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새 정부 110대 국정과제 중 윤석열 당선인이 “국가 명운을 걸고 유치하겠다”고 수차례 밝혔던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 및 성공적 개최 추진’이 102번째 국정과제로 반영됐다. 세부 내용으로는 ‘대통령 직속 부산월드엑스포 유치위원회 신설’과 함께 유치 성공에 핵심 사항인 가덕신공항 조기 착공, 북항2단계 재개발 사업 예타 조기 완료, 55보급창 및 8부두 이전 등이 포함돼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된다.

부산, 새로운 미래 성장 기반 확보 성공
지방소멸 위기 구할 사업 조속 추진해야

윤 당선인의 지역균형발전 기조인 ‘서울-부산 양대축’ 핵심 사업으로 꼽히는 ‘KDB한국산업은행 부산 이전 추진’ 등 지역 핵심공약 8개도 새 정부 실천과제에 구체적으로 명시됐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 동남권 차량용 반도체 밸류체인 구축, 블록체인 특화 클러스터 조성, 부울경 광역교통망 건설, 동남권 수소항만 구축 및 해양 수소산업 육성, 침례병원 공공병원화, 낙동강 물 문제 해결, 웰니스 의료관광 허브 조성 등 8개 실천과제가 앞으로 추진 근거와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무엇보다도 수도권주의자의 반대로 무산 위기에 놓였던 산업은행 부산 이전이 새 정부 임기 내에 확실히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무적인 것은 윤 당선인이 인수위에 “수출입은행 부산 이전을 구체적으로 검토하라”고 지시한 사실이다. 단독 보도에 따르면 당선인이 인수위에 직접 주문함에 따라 차기 정부 금융위원회가 로드맵을 본격적으로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산은·수은의 동반 이전이 현실화하면 제조·수출입 금융에서 막대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부산시와 상공계, 시민사회에서도 박수가 쏟아지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 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된 만큼 340만 시민과 함께 환영한다”면서 “부산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국정과제가 흔들리지 않고 시행되도록 정부와 협력을 강화하고, 부산시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새 정부의 이번 국정과제 발표로 인해 수도권 이기주의와 정치 논리로 지지부진했던 지역 현안들이 이제야 겨우 출발선에 설 수 있게 됐다. 지금부터는 부산 관련 국정 과제를 조속히 추진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부산은 새 정부의 성공을 견인하는 책임도 져야 한다. 윤석열 새 정부도 국정과제가 장밋빛 청사진으로 그치지 않도록 의지와 철학을 갖고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 새 정부의 명운을 걸고 대한민국을 지방소멸 위기로부터 구하고, 새로운 희망을 품을 수 있는 나라로 탈바꿈시키기를 기대한다. 그동안 밤잠을 설친 인수위와 부산시, 지역 정치권의 노고에도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