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찌감치 깃발 든 민주 박재범… 마지막 관문 앞 힘 겨루는 국힘 4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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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

부산 남구는 6·1 지방선거가 한 달이 채 남지 않았지만 여전히 여야 대진표가 확정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은 일찌감치 박재범 구청장이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워 ‘수성 태세’를 갖추고 있지만, 치열한 경선이 치러진 국민의힘 후보는 아직 모습을 드러나지 않았다. 이르면 4일, 늦어도 이번 주 안으로는 본선 구도가 뚜렷해질 전망이다.

남구는 보수 우세 선거판에서 그간 박재범 구청장이 보여온 주민 밀착 행보가 표심으로 얼마나 이어질지가 관전 포인트다. 앞서 3·9 대선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득표율이 59.2%로 부산 평균(58.3%)을 웃돌았다.

부산 첫 마스크 100만 장 배분
민주 박재범, 현역 성과 앞세워
김병원·김선길·송순임·오은택
국힘, 경선 결과 이번주 내 발표
치열한 경선 후유증 극복 과제

박 구청장은 4년 전 초선 구의원임에도 불구, 치열한 당내 경선을 뚫은 뒤 본선에서 자유한국당 박재본 후보를 약 9.4%포인트 차이로 꺾는 저력을 보여줬다. 이후 코로나19 정국 속 부산 최초로 100만 장의 마스크를 수입해 배분하고 전 주민을 대상으로 독감 무료접종을 실시하는 등 생활 밀착 행정으로 주목받았다. 재난지원금 3회 지급 등도 선제적으로 조치했다. 박 구청장은 “이전 선거는 특정 당에 대한 쏠림이 컸지만, 이제는 정책과 인물이 표심을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구청장의 개인기에다 남구를 지역구로 둔 민주당 박재호 의원의 지원도 더해져 현재 남구는 민주당이 수성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큰 곳으로 꼽힌다.

국민의힘은 김병원 전 경성대 교수, 김선길·송순임·오은택 전 시의원 간 진행된 ‘4인 경선’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부산시당 공관위는 지난달 29~30일 양일 간 경선을 실시하고 지난 1일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예비후보들의 이의제기로 이를 연기했다. 오 전 시의원을 제외한 3명의 예비후보는 오 전 시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있다며 경선 절차 진행을 멈춰달라는 가처분 신청서를 부산지법 동부지원에 냈다. 오 전 시의원은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남구는 갑을로 나뉜 데다, 국민의힘 공천 신청자가 7명에 달해 지방선거 정국 초기부터 치열한 내부 경쟁이 예상됐다. 함께 의정활동을 한 시의원 출신들이 어제의 동료에서 오늘의 적이 돼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경선에 나선 후보들 모두 지역 정치권에서 잔뼈가 굵다. 김 전 시의원은 5·6대 시의원 출신으로 시의회 운영위원장 등을 맡아 활약했다. 국민의힘 중앙당 여성위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송 전 시의원도 6대 시의원을 지냈다. 이들은 지난 2014년 3월 10일 같은 날 의원직을 사퇴한 뒤 구청장 선거에 뛰어들기도 했다.

김 전 교수도 2014년과 2018년 각각 새정치민주연합,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등 지방선거에 여러 번 도전하며 지역 내 인지도를 쌓았다. 오 전 시의원은 5·6대 구의원과, 7·8대 시의원 등 4차례 연속 지방의원에 당선되며 유력 구청장 후보로 떠올랐다. 부산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의힘이 경선 후유증을 제대로 극복하지 못하면 보수 우세 선거판이라 할지라도 박재범 구청장의 현역 프리미엄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남구는 해운대, 부산진, 강서 등과 함께 부산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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