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는 잡아야겠고 경제는 살려야겠고… 고민 깊은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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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가 치솟아 상승률이 5%에 바싹 다가서면서, 이달 2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물가를 잡기 위해 4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올릴지 주목된다.

미래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3%를 넘어선 만큼, “지금은 성장보다 물가가 더 걱정”이라고 강조한 이창용 한은 총재와 금통위가 다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은 상당하다.

이달 26일 금융통화위원회 예정
2개월 연속 금리 인상 여부 관심
1분기 0.7% 저성장 변수 될 듯

하지만 0.7%에 그친 1분기 경제 성장률에서 수출만 바라보는 불안한 성장 구조가 확인된 만큼, 자칫 빠른 기준금리 인상이 경기 하강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에서 금통위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한은은 이날 오전 물가 점검 회의에서 “곡물 등 원자재가격 상승,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수요측 물가 압력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4%대의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장의 물가 급등도 문제지만, 더 심각한 것은 경제 주체들의 물가 상승 기대 심리가 매우 강하다는 사실이다.

한은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4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1%로 2013년 4월(3.1%)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았다. 금통위가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일이 흔하지는 않지만, 이런 물가 상황에서는 금통위도 지난달에 이어 오는 26일 다시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

다만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리면 어느 정도 경제 성장 둔화를 감수해야 한다. 따라서 한은이 오는 26일 수정 경제 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예상치를 기존 3.0%에서 2%대로 낮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과연 금통위가 경제성장률 전망 눈높이를 낮추는 동시에 기준금리를 올리는 다소 ‘모순적’ 결정을 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주환 선임기자 jh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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