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김인철 후보자 자진사퇴 "어떤 변명도 않는다…모두 제 잘못"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가 3일 자진사퇴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 9시 30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차려진 여의도 교육안전시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 결정을 말씀드리겠다"며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부총리겸 장관 후보직을 사퇴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가와 사회로부터 받은 많은 혜택을 마지막 봉사를 통해서 국민께 되돌려드리고 싶었지만 많이 부족했다"면서 "어떤 해명도 변명도 하지 않는다. 모두 저의 불찰이고 잘못이었다"고 했다.
또 "저를 믿고 중책을 맡겨주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께 죄송한 마음 가눌 길이 없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멀리서나마 응원하겠다"며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사과와 양해의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는 기자들에게는 "오늘 일체의 질의응답을 받지 않기로 했다"며 "제가 지나가는 길에 마지막 품격을 지킬 수 있도록 협조해주시기 바란다"고 고개를 숙이고는 질문을 일절 받지 않고 사무실로 향했다.
김 후보자는 부인과 아들·딸 모두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아 미국 대학에서 일하거나 학위를 따 '아빠 찬스'와 '남편 찬스' 등 의혹이 제기됐다.
전날 MBC에서는 김 후보자가 일명 '방석집'이라 불리는 고급 유흥주점에서 제자의 박사학위 논문을 심사하도록 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이성만 국민의힘 인천 연수구청장 예비후보는 올해 3월에 낸 자서전에서 1999년 당시 자신의 지도 교수였던 김 후보자의 허가 하에 최종 논문 심사를 '방석집'이라고 불리는 주점에서 받았다고 회상했다.
또 자신의 논문이 "이 박사, 술 한 잔 받게!"라는 주심 교수의 말과 함께 통과됐다고 적었다.
이 예비후보는 해당 내용이 사실이냐는 MBC 측의 질의에 사실이 맞다고 답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서동용 의원은 김 후보자 아들 김 모 씨가 '아빠 찬스'로 국회에서 인턴으로 활동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서 의원에 따르면 현재 모건스탠리(MSCI) 한국사무소에 근무 중인 아들 김 씨는 2020년 10월 제출했던 입사 원서에 2016년 1∼2월 국회입법조사처에서 연구 보조원으로 근무했다고 적었다.
당시 국회입법조사처장은 김 씨가 2015년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선발될 당시 한국 측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A 교수였다. 김 후보자가 2015년 한국 풀브라이트 동문회장일 때 A 교수는 동문회 운영부회장이었다.
김 후보자는 이외에도 한국외대 총장 재임 시절 총학생회와 갈등을 빚고 학생들을 향해 막말을 하는 등 '불통 행정'을 펼쳤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교비 횡령과 논문 표절, 군 복무 기간과 석사 기간이 겹친다는 의혹 등 다양한 의혹이 제기됐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