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사곡3’ 전수경 “분신같은 캐릭터에 많이 공감됐어요”
“시은이가 제 분신 같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캐릭터에 많이 공감됐어요.”
배우 전수경(56)은 TV조선 주말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3’과 함께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마지막 촬영을 마치고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전수경은 “닮은 점이 많고 닮고 싶은 부분도 많은 캐릭터라 진심으로 행복을 빌면서 연기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전수경은 이 작품에서 바람피운 남편과 이혼하고 재혼한 주인공 ‘이시은’을 연기했다. 라디오 작가인 시은은 전 남편인 박해륜과 이혼 후 서반과 새 사랑을 시작한다. 전수경은 “시즌1에 대본을 받고 캐릭터의 상황이 아프게 다가왔다”며 “공감도 많이 돼서 더 잘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수경도 이혼 후 재혼한 경험이 있다.
전수경은 “시은이 아이들을 끔찍이 생각한다”며 “아이들을 위해 자신의 불행한 결혼을 유지하려 했던 점도 저와 비슷했다”고 털어놨다. 이번 작품 연기를 하면서 캐릭터의 행복을 누구보다 빌었단다. 그는 “닮고 싶은 부분도 있었다”며 “캐릭터의 선하고 바른 부분이나 조곤조곤한 말로 아이들을 대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며 “닮고 싶어서 닮으려고 노력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극 중 아픔을 딛고 새 사랑을 시작하는 시은을 보고 시청자들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왔단다. 전수경은 “50대에 느끼기 힘든 멜로 감성을 연기하는 것 자체가 신선한 경험이었다”며 “주변 분들이 ‘부럽다’ ‘재미있다’고 말해줘서 더 신이 나서 연기했다”고 말했다. 전수경은 남편 박해륜을 연기한 전노민을 언급하면서 “한결같이 욕을 많이 먹는 캐릭터를 연기하느라 고생 많이 했다”고 웃었다. “식당에 가면 저를 알아보신 분들이 ‘힘내라’고 응원해주시더라고요. 넷플릭스로 공개되다 보니 전 세계 시청자들이 다양한 언어로 메시지를 보내줬어요. 기분 좋고 신기한 경험을 하고 있어요.”
뮤지컬 1세대 배우로서 ‘맘마미아’ ‘시카고’ 등 굵직한 무대에서 관객을 만나온 전수경은 “기회가 되면 다시 무대에도 서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연기를 좋아해서 오랫동안 작품을 하고 싶다”며 “시청자에게 사랑을 많이 받은 ‘결사곡’ 다음 시즌도 나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 연기로 아픔이 있는 분들이 위로를 받으셨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아요. 다음 시즌이 나온다면 재혼 가정의 이야기도 포함됐으면 좋겠어요. 그 안에서도 나름의 이야기와 갈등이 있잖아요. 앞으로도 계속 응원해주세요.”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