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관객 모여라!…‘100번째 어린이날’ 맞아 풍성한 애니메이션 잔치 열린다
어린이날 제정 100년을 맞아 어린이를 위한 풍성한 애니메이션 잔치가 열린다. 안방극장과 영화마을에 헬로카봇과 엉덩이 탐정·배드가이즈 등 ‘최신 캐릭터’와 자두·기영·기철 등 ‘추억의 캐릭터’가 총출동한다. 브라운관에선 종일 귀여운 캐릭터의 향연이 펼쳐지고, 극장에선 새 이야기를 담은 만화 영화를 만날 수 있어 꼬마 관객들은 기분 좋은 고민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채널마다 ‘취향 저격’ 만화 영화
일찍 일어난 어린이들은 변신 로봇 ‘카봇’을 만나는 건 어떨까. 오는 5일 오전 8시 5분 MBC에서 ‘극장판 헬로카봇: 옴파로스 섬의 비밀’이 전파를 탄다. 이 작품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시즌6까지 방영되며 인기를 모은 TV 애니메이션을 극장판으로 만든 애니메이션이다.
양 갈래 도넛 머리를 한 귀여운 ‘자두’도 어린이들을 찾는다. 같은 날 오전 8시 50분 SBS에선 ‘극장판 안녕 자두야: 제주도의 비밀’이 방송된다. 1997년 만화 잡지서 탄생한 자두는 25년이 넘는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이번에도 자두 특유의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는 물론 한층 풍성해진 볼거리를 만날 수 있다.
‘뾰족뾰족’ 잔디 머리 기영이의 좌충우돌 성장기도 엿볼 수 있다. 어린이날 오전 9시 40분 KBS2에서 100번째 어린이날 특선 애니메이션 ‘추억의 검정 고무신’을 방영한다. 1960년대 서울을 배경으로 초등학생 기영이와 중학생 기철이, 그 가족들이 사는 모습을 그려낸 따뜻한 작품이다.
KBS2는 ‘추억의 검정 고무신’을 방송한 뒤 11시 10분 ‘어린이날 특집 TV유치원’을 내보낸다. 연이어 만화 영화 ‘토마스와 친구들’을 선보인다. 꼬마 증기 기관차 토마스와 친구들의 이야기는 어린이와 함께 TV 앞에 모인 어른들의 옛 추억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신구(新舊) 캐릭터’ 총출동
그런가 하면, EBS1에선 오후 1시에 어린이날 특선 영화 ‘앵그리버드 더 무비’가 방영된다. 화가 나면 참지 못하는 분노새 ‘레드’와 생각보다 말과 행동이 앞서는 ‘깐족새’와 욱하면 폭발하는 ‘폭탄새’ 등을 만날 수 있다. 2016년 개봉해 인기를 끈 작품이다.
오후 3시엔 KBS1에서 애니메이션 ‘배틀 마블리언즈’와 ‘방과후 트레저 헌팅’이 꼬마 친구들을 찾는다. 인기 애니메이션 ‘신비아파트’ 제작진이 만든 국산 만화 영화다.
‘제2의 뽀로로’라 불릴 정도로 인기인 마법 캐릭터도 전파를 탄다. KBS2에선 오후 5시 ‘반짝반짝 캐치 티니핑’와 ‘티티 체리’가 연이어 방송된다. 귀여운 동물 친구들이 출동한 ‘반짝반짝 캐치! 티니핑’은 ‘제2의 뽀로로’라고 불릴 정도로 어린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인 애니메이션 캐릭터다. 이모션 왕국의 로미공주가 지구로 흩어진 요정인 티니핑을 잡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마을도 ‘캐릭터 향연’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속에 맞이하는 올해 어린이날엔 새로운 이야기와 알록달록 캐릭터로 무장한 만화 영화가 꼬마 관객을 기다린다.
북미에서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를 꿰찬 ‘배드 가이즈’가 4일 개봉한다. 이 작품은 ‘슈렉’ ‘쿵푸팬더’ ‘드래곤 길들이기’ 등으로 사랑받은 애니메이션 명가 드림웍스의 신작이다.
이 작품은 5인조 악당이 마멀레이드 박사를 만난 뒤 ‘바른 생활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호주 작가 애런 블레이비의 동명 만화 시리즈가 원작이다. 귀여운 동물 캐릭터와 범죄 오락 액션물이 만나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주인공 미스터 울프의 목소리 연기는 ‘아이언맨2’의 악역 저스틴 해머로 유명한 샘 록웰이 맡았다.
북유럽 신화를 스크린에 옮긴 ‘토르: 마법 검의 전설’도 스크린에 걸린다. 용감한 바이킹이 되고 싶은 꼬마 빅이 엄마를 구하기 위해 마법의 검을 가지고 아스가르드로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다. 스웨덴 아동문학 거장 루네르 욘손의 동화 ‘꼬마 바이킹 비케’를 애니메이션으로 옮겼다. 프랑스·독일·벨기에 합작 애니메이션이다. ‘라이온킹’과 ‘씽’ 등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에 참여했던 유럽 제작진이 토르와 로키 등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당초 지난 2월 개봉하려다가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개봉을 늦췄다.
볼이 통통한 엉덩이 탐정도 새로운 이야기로 돌아온다. 어린이날 당일인 5일 공개되는 ‘극장판 엉덩이 탐정: 수플레 섬의 비밀’은 아동도서 분야 베스트셀러인 ‘추리 천재 엉덩이 탐정’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이다. 극장판으로는 ‘텐텐마을의 수수께끼’ 이후 2년 만에 어린이들을 만난다. 이번엔 1년 내내 바람이 부는 신비한 섬인 ‘수플레 섬’을 지키기 위한 엉덩이 탐정과 조수 브라운의 추리를 담는다. 김은아, 소연, 남도형 성우가 참여한 더빙판으로 개봉한다.
괴짜 천재 소년의 모험을 그린 애니메이션 ‘몬스터 아카데미’는 한주 일찍 개봉해 어린이 관객을 만나고 있다. 이 작품은 상위 1% 천재들만 다닌다는 크랜스턴 아카데미에 전학 온 대니가 무심코 다른 차원으로 통하는 포털을 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