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단편영화제 최우수작품상 ‘적응’ ‘옥천’
넷팩상은 '소년 클럽'에 돌아가
오퍼레이션 키노 최우수 '승우'
올해 부산국제단편영화제의 최우수작품상은 메흐르다드 하산니 감독의 ‘적응’(국제경쟁)과 이경원 감독의 ‘옥천’(한국경쟁)에 돌아갔다.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지난 2일 열린 제39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 폐막식에서는 총 13개의 부문의 수상작이 발표됐다.
먼저 총 40편의 국제경쟁작 중 ‘적응’이 상금 1000만 원을 받는 최우수작품상에 선정됐다. 이 작품은 한 소년의 인생 속 한 순간을 섬세하고 시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며,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이끌어간다는 평을 받았다. 상금 500만 원을 받는 우수 작품상은 ‘타이탄’(발레리 카르노이 감독)이 차지했다.
심사위원특별상은 ‘나는 기억하려고 하고 있다’(페가 아항가라니 감독)에 돌아갔다. 현장 관객들로부터 가장 많은 투표를 받은 올해의 관객상의 주인공은 ‘내 어머니의 발 아래에서’(빈센트 스파레붐 감독)가 차지했다.
총 20편의 작품이 상영된 한국경쟁 부문에서는 ‘옥천’이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해 상금 500만 원과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 작품은 트라우마, 기억, 비애와 같은 주제를 간결하면서도 놀라운 방식으로 전개했다는 평을 받았다. 상금 300만 원이 주어지는 우수 작품상에는 ‘지나친 하루’(조단양 감독)가 선정됐다.
가장 뛰어난 연기를 보여준 배우에게 돌아가는 연기상은 ‘돌림총’(이상민 감독)에서 몰입감을 넘치는 연기를 보여준 엄준기 배우에게 돌아갔다. 심사위원특별상에는 간결한 서사와 강렬한 이미지로 눈길을 끈 ‘매미’(윤대원 감독)가 이름을 올렸고, 이와 감독의 ‘시간의 흔적’은 “한국경쟁 출품작 중 가장 색달랐던 작품”이라고 특별 언급 돼 눈길을 끌었다. 관객들로부터 가장 높은 호응을 받은 한국경쟁 관객상은 ‘돛대’(이주승 감독)에게 돌아갔다.
상영된 경쟁작 중 가장 뛰어난 아시아 영화에 수여되는 넷팩상은 말레이시아 영화 ‘소년 클럽’(첸 이웬 감독)이 차지했다. 심사위원들은 “다양한 장르와 주제, 개인적인 이야기부터 사회적, 글로벌한 이야기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드라마가 돋보였다”고 심사평을 남겼다.
올해 11주년을 맞은 오퍼레이션 키노는 부산 지역 영화 인재 양성을 위해 단편 다큐멘터리를 제작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부산 중구가 후원하는 사업이다. 올해 해당 부문 최우수작품상은 국가폭력으로부터 살아남은 아이가 중년이 돼 과거의 기억에서 벗어나 평범하게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내용의 ‘승우’(이해솔 감독·동의대)가 수상했다. 현직 영화감독들이 직접 뽑는 아고라상도 ‘승우’에게로 돌아가 총 2관왕 수상을 했다. 우수 작품상은 도시재생 사업의 본래의 의미와 취지를 되짚어볼 수 있는 ‘르네상스’(노희관·박현영 감독)가 받았다.
지난달 27일 개막한 제39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는 6일 동안의 대장정을 마치고 지난 2일 막을 내렸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