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신작 ‘괴이’로 돌아온 구교환 “마음을 생각하게 하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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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작품은 관객의 것이에요. 생각하는 그대로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배우 구교환(40)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인 티빙 오리지널 ‘괴이’로 돌아온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총 6부작인 이 작품은 미스터리한 귀불이 깨어난 뒤 실체를 추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구교환은 2일 와 만나 “주변에 있을법한 캐릭터를 그리려고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독립영화 20편 출연하며 내공
연상호 감독과 두 번째 호흡
괴이 현상 풀어가는 고고학자
잇따른 혹평에 아쉬운 마음도

한국형 오컬트 장르인 이 작품은 영화 ‘부산행’과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 등을 만든 연상호 감독의 신작이다. 구교환은 극 중 고고학자 ‘정기훈’을 연기했다. 지난 달 29일 공개된 이 드라마는 시청자에게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다.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잘 살렸다는 호평도 있지만, 연 감독이 전작에서 보여준 소재와 내용이 재등장해 ‘자가복제’된 것 같다는 혹평도 잇따르고 있다.

구교환은 “개인적으론 재미있게 봤다”며 “저도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자주 하는 이야기이지만, 작품은 일단 완성되면 관객의 것”이라고 했다. 그는 “메시지와 주제 역시 시청자의 것”이라면서 “시청자들이 생각하는 그대로 느끼고 감상했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제가 시청자의 눈으로 본 ‘괴이’는 마음을 생각하게 한 작품이에요. 위력적이면서 대단하고, 행복하면서도 무섭기도 했죠.”

구교환은 영화 ‘반도’(2020)에 이어 연 감독과 다시 한번 손을 잡았다. 구교환은 “연 감독은 유머러스하고 타고난 이야기꾼”이라며 “굳이 멋을 부리지 않는 담백한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또 만나서 반가웠다”면서 “함께 할 때 마음이 든든하다”고 털어놨다. 대본 속 캐릭터가 궁금해진 것도 출연에 한몫했단다. 구교환은 “고고학자라고 해서 어떠한 형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고학자, 쓰레기 분리수거 함께 하는 이웃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웃었다.

2008년 영화 ‘아이들’로 데뷔한 구교환은 ‘꿈의 제인’ ‘메기’ 등 20여 편의 독립영화에 출연하며 내공을 다졌다. 2017년에는 부일영화상 신인상을 거머쥐며 가능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연 감독의 ‘반도’로 상업영화에 데뷔한 그는 영화 ‘모가디슈’(2021) 넷플릭스 ‘킹덤: 아신전’ ‘D.P.’에 연달아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구교환은 올해도 ‘열일’을 이어간다. 개봉 예정인 영화 ‘탈주’와 ‘길복순’으로도 관객을 만난다. 자신이 연출한 작품도 관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구교환은 “작품에 계속 진심으로 다가가고 싶다”며 “내 작품으로도 인터뷰할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고 활짝 웃었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좋은 동료와 함께 하는 작업의 즐거움을 다시 한번 느꼈어요. 좋은 이야기, 궁금한 인물이 있으면 언제든 참여하고 싶습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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