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스타트업 “우리가 만든 인공위성, 내년 우주로 발사”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부산 초소형 인공위성 종합 솔루션 스타트업이 직접 개발한 인공위성을 내년에 스페이스 X의 로켓에 실어 발사한다. 2019년 부산 영도로 본사를 이전한 (주)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의 20kg대 초소형 인공위성 ‘옵저버(Observer)’ 얘기다.
4일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이하 나라스페이스)에 따르면 자사 기술로 개발 중인 옵저버 1A호와 옵저버 1B 호를 내년 상·하반기로 나눠 차례로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 사의 팰컨9 로켓에 실어 우주로 띄운다.
고해상도 갖춘 20kg대 옵저버호
스페이스X 로켓에 실어 2회 발사
웹 기반 위성 데이터 분석 플랫폼
‘어스페이퍼’도 이달 출시 예정
100억 원 시리즈A 투자 유치 성공
“5년 내 100기 이상 위성 발사 목표”
옵저버는 가로·세로 각각 20cm, 높이 40cm, 무게 22~25kg 사이 전자레인지 정도 크기의 초소형 인공위성이다. 너비 1.5m 이상의 지구상 물체를 식별할 수 있는 해상도를 갖추고 있다.
나라스페이스의 강점은 인공위성에서 촬영한 이미지를 딥러닝이나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해 본래 해상도의 3~4배 이상으로 향상하는 초해상화 기술(Super Resolution)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고해상도로 촬영한 사진이나 영상을 바탕으로 다른 국내외 기관이나 업체가 위성, 드론, 지상 센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수집한 데이터와 융합해 위성 데이터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이 기술을 자체 개발한 웹 기반 실시간 위성 데이터 분석 플랫폼 ‘어스페이퍼(Earthpaper)’에 적용해 공공기관, 지자체, 기업 등에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어스페이퍼’는 이달 중 출시 예정인데 △온실가스 모니터링을 비롯한 환경 분야 △글로벌 선박과 물류 추적 등 유통 분야 △원자재와 농산물의 생산량 예측 등 금융 분야 △불법 건축물 탐지와 도시 건강성 평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하다.
옵저버 개발이 완성 단계에 접어들면서, 나라스페이스는 최근 100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2020년 8월 BNK벤처투자, 포스코기술투자, 하이투자파트너스 등으로부터 35억 원 규모의 프리시리즈 A를 유치한 데 이어서다. 이번 시리즈 A 투자에는 기존 투자사 5곳 중 3곳이 후속 투자자로 참여했고 KDB산업은행, 하나벤처스, 코오롱글로텍이 새로 투자를 결정했다.
나라스페이스는 2015년 박재필 대표가 서울에서 창업한 회사로 2019년 6월 부산 영도구 내 부산테크노파크 해양물류산업센터 내로 본사를 이전했다. 나라스페이스는 본사 이전 후 ‘부산샛(BusanSat)’의 위성 본체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부산샛’은 부산시가 부산의 미래 해양 신산업 발전을 위해 국비 공모사업(‘미래 해양도시 부산의 신산업 혁신성장 생태계 조성’)에 선정되면서 개발에 나선 초소형 인공위성이다. 항만 미세먼지 관측과 측정이 가능한 위성으로, 위성 개발은 나라스페이스 외에도 우주항공 전문기관과 관련 기업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부산테크노파크 해양물류산업센터 서효진 센터장은 “나라스페이스가 부산으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다른 관련 기관, 기업과 시너지가 생기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 ‘부산샛’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에는 추가로 인공위성을 띄우는 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주산업 중에서도 초소형 인공위성 분야는 대표적인 성장 분야다. 초소형 인공위성 개발 회사가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는 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다. 또 최근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상황을 잘 보여 주는 위성 사진이 대부분 상업 위성회사의 초소형 인공위성이 촬영한 사진일 정도로 다방면으로 활용도가 높다.
나라스페이스 박재필 대표는 “초소형 인공위성을 군집으로 운용하면 중·대형 인공위성 1대를 운용할 때보다 훨씬 짧은 시간 간격으로 지구 데이터를 수집하면서 비용은 대폭 절감할 수 있다”면서 “내년 옵저버 1A호와 1B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되면 5년 안에 100기 이상의 위성을 발사해 세계 주요 도시에 실시간 위성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거듭날 것이다”고 말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