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 도시’ 부산, 캠퍼스·도시철도역에 킥보드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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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 도시’ 정책을 펼쳐온 부산시가 전동 킥보드 같은 개인형 이동장치(PM)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5분 도시’는 걷거나 교통수단을 타고 15분 안에 생활에 필요한 시설에 닿을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시 주요 정책으로, 시는 PM도 주요 교통수단의 하나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15분에 생활 필요 시설 접근’ 정책
시내 36곳·부산대 주차구역 설치
대중교통 연계·이용 활성화 지원

부산시는 시내 도시철도 역사와 대학 등을 중심으로 PM 504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구역을 추가로 설치한다고 4일 밝혔다.

우선 시는 부산진구 동래구 남구 북구 등 4개 구 지역 36곳에 PM 224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구역을 시범적으로 설치했다. 새로 설치된 PM 주차구역은 대부분 도시철도역 인근으로, 시와 구는 4개월간 현장 합동 조사와 빅테이터 활용 등을 통해 PM 이용이 많은 지역을 선정했다. 최종 주차구역 확정은 부산경찰청 교통안전심의위원회에서 이뤄졌다.

시는 또 부산대 일원 공유 모빌리티 시범 사업 지역에도 10곳을 선정, 주차구역 설치를 진행하고 있다. 이곳은 모두 280대의 PM을 수용할 수 있으며, 이 가운데 8곳(240대)은 부산대 내에 설치된다.

시가 주차 공간 등 PM 인프라 확충에 나서는 것은 15분 도시 정책과 관련이 있다. 유럽 등 해외 도시에 적용된 15분 도시 개념은 도시 인프라를 이용하기 위한 교통수단으로 도보나 자전거만을 설정하고 있으나, 시는 부산의 도시 특성상 대중교통이나 PM이 필요하다고 보고 정책을 펼치고 있다. 특히 PM은 도심 중·단거리 통행을 흡수할 수 있고 대중교통으로 연계하는 신교통 수단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시는 부산에서 PM 등 공유 모빌리티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대학과 도시철도 역사 등을 대상으로 한 시범 사업도 펼치고 있다. 대학과 도시철도 역사 등에 설치한 충전·주차시설을 기반으로 PM 등 공유 모빌리티와 대중교통을 효율적으로 연계하기 위해 진행하는 이 사업은 올 3월부터 본격화됐다. 시는 부산대, 부산가톨릭대, 대동대 등 3개 대학과 부산시설공단, 공유 모빌리티 운영기업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앞으로 PM 주차구역 이용자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등 PM 이용 활성화를 유도하는 한편, PM 주차구역도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부산에는 5개 공유 모빌리티 기업이 3900여 대의 PM을 운용하고 있으며 별도로 PM을 소유·이용하는 개인들도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PM 주차 공간 확보, 공유 모빌리티 시범 사업 등으로 대중교통 접근성을 높이고, 환경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이들 사업을 내실 있게 추진해 15분 도시가 정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영한 기자 kim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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