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봉 전 동아대 총장 회고록 출간
1975~1989년 동아대 2~4대 총장을 지낸 정수봉(1928~2001)의 회고록 〈한림(漢林) 정수봉 선생 20주기 회고-웅비〉가 (재)동아문화재단(이사장 정중희)에서 출간됐다.
1975~1989년 2~4대 총장 지내
다양한 사업 통해 동아대 도약
조해훈 시인이 직접 쓰고 엮어
정수봉은 경남 남해군에서, 동아대 설립자이자 법무부 차관을 지낸 석당(石堂) 정재환(1906~1976)의 장남으로 출생했다. 큰아버지 정임환은 남해군수, 작은아버지 정윤환은 서울고법 판사를 지냈다. 어릴 때 서당을 다녔고 경남고 제1회로 졸업한 정수봉이 10년간 내무부 공무원을 하다가 1961년 동아대 교수로 부임한 뒤 아버지를 이어 제2대 총장이 된 것은 1975년이었다.
정수봉 총장은 ‘웅비동아(雄飛東亞)’를 표방하면서 다양한 사업을 통해 동아대를 도약시켰다. 첫째 그가 추진한 것은 1978년부터 10년간에 걸친 승학캠퍼스 조성이었다. 학교법인과 대학 구성원들의 반대, 건설업체의 난색에도 불구하고 무서운 집념과 추진력으로 승학캠퍼스를 조성했다. 승학캠퍼스는 ‘그의 혼이 깃든 곳이자 동아대 비약의 중요 공간’이 되었다고 한다. 둘째 그는 단과대학이 옮겨간 구덕캠퍼스 자리에 시대를 앞선 안목과 뚝심으로 동아대병원을 추진해 기어코 성사시켰다.
이뿐만 아니라 법학연구소 설치와 법조인 양성에 관심을 기울여 2009년 법학전문대학(로스쿨) 개원의 토대를 닦았으며, 동아대가 스포츠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또 동아대 석당박물관이 한국 3대 대학박물관으로 손꼽힐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한 것도 정수봉 전 총장의 공이다.
‘동아문화재단 교양학술총서1’로 출간된 이 회고록은 시인인 조해훈 전 동아대 홍보팀장이 쓰고 엮었다.
최학림 선임기자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