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짧게” 방송사·OTT ‘숏폼·단막극’ 실험
‘숏폼’(Short Form) 형식 등 단막극이 대중문화 전반에서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방송사와 OTT(온라인 동영상 플랫폼)들은 짧게는 5분, 길면 30분 안팎 길이의 숏폼 콘텐츠와 1부작으로 이뤄진 단막극 포맷을 변주해 본격적인 실험에 나서고 있다.
tvN은 이달 2일부터 ‘오프닝’을 선보이고 있다. 이 방송에선 극본 공모전 ‘오펜’의 당선작 10편을 ‘숏폼’ 시리즈로 만날 수 있다. 기존의 단막극 형식을 30분 남짓의 영상을 2~4부로 모아 공개하는 방식으로 변주했다. 이 프로그램에선 공유 오피스를 배경으로 삼은 ‘오피스에서 뭐하셰어?’와 양성을 한몸에 가진 4부작 ‘XX+XY’ 등이 공개된다. 감염병 시대의 일상을 블랙코미디로 담은 ‘1등 당첨금 찾아가세요’와 주식시장에 뛰어든 고교생 이야기를 그린 ‘스톡 오브 하이스쿨’ 등도 시청자를 만난다.
티빙, 단편 영화 조명 콘텐츠
tvN, 숏폼 시리즈 ‘오프닝’ 방영
KBS도 ‘드라마 스페셜’ 제작
KBS는 올 하반기 방영을 목표로 새로운 ‘드라마 스페셜’ 제작에 나섰다. 지난해 단막극 극본 공모전 당선작을 위주로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 KBS는 지난해 연말에도 TV 시네마 4편과 단막극 6편으로 구성된 ‘드라마 스페셜’을 선보인 바 있다.
예능 프로그램도 변화에 함께하고 있다. 그룹 트레저의 최현석과 지훈이 출연하는 tvN ‘라끼돌’은 5분 편성 프로그램이다. 방송 이후 유튜브에서 풀버전을 공개하는 형식이다.
그런가 하면, 티빙 오리지널 ‘전체관람가+: 숏버스터’는 단편 영화를 조명한 콘텐츠다. 유명 영화감독의 단편 영화 연출 과정과 완성작을 선보였던 예능 프로그램 JTBC ‘전체관람가’의 티빙 버전이다. 이 방송엔 곽경택·김곡·김선·윤성호·홍석재·김초희·류덕환·조현설·주동민 감독 등이 나와 자신의 색깔을 담은 단편 영화 8편을 선보이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OTT를 중심으로 더 적극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그룹 IHQ는 숏폼 전용 OTT인 ‘바바요’를 이달 초 론칭했다. 이 플랫폼에선 10~15분 분량의 짧은 콘텐츠를 볼 수 있다. 가수 김흥국의 ‘들이대쑈’ 등 다양한 콘텐츠가 시청자를 만난다.
남유정 기자 honeyb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