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딸 ‘부모 찬스’ 논란 확산… 9일 청문회 ‘정면충돌’ 예고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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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스펙 부풀리기’ 총공세
한 “의도적 왜곡,법적 조치”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오전 후보자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오전 후보자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9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과 한 후보자 측의 정면충돌이 예상되는 가운데 한 후보자 딸 관련 의혹이 주목받는 양상이다. 학비가 적지 않은 국제고등학교에 다니는 딸이 부모 인맥을 이용해 기업으로부터 노트북을 후원받아 대학 진학을 위한 기부 스펙을 쌓았다는 보도를 시작으로, 해당 내용이 나온 미국 지역 매체의 인터뷰 게재에 돈을 줬다는 주장이 5일 언론에 나왔다.


딸이 두 달간 논문 5편과 전자책 4권을 썼다는 의혹도 제기됐는데, 한 후보자 측은 “모두 의도적인 프레임 씌우기용 왜곡 과장이자 허위 사실”이라며 법적 조치를 예고한 상태다. 민주당은 총공세를 예고했다. 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라디오에서 “한 후보자는 도덕적인 문제, 법을 어기거나 교묘히 피해 가면서 경제적 이득을 취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 우리 기득권층들의 모습들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 같다”며 “9일 인사청문회는 볼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 후보자 딸의 상장 수상 여부와 관련해 자연스레 ‘참전’한 형국이라 법무부 장관 청문회에 대한 여론 향배가 6·1 지방선거에서도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시는 5일 설명 자료를 통해 한 후보자의 딸이 서울시에서 상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수상 내역이 시스템에 누락되면서 관련 자료를 요청한 국회에 ‘수상 명세가 없다’는 답변이 전달됐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한 인터넷 매체가 한 후보자 딸의 교육 봉사 활동을 소개하면서 서울시장상, 인천시장상 등의 수상 이력을 언급했으나 해당 지자체에는 상을 준 기록이 없다’는 보도가 문제 되자 서울시가 뒤늦게 수상 내역을 인정하면서 논란을 키운 셈이다. 한 후보자 딸 수상 시점이 지난해 5월인데,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오 시장 취임 직후라는 점도 공교롭다.

한 후보자 청문준비단은 “후보자의 장녀는 2021년 서울특별시장, 2020년 인천광역시 산하 단체장 등으로부터 수상한 바 있다”고 했다. 그러나 민주당 소속인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날 “(한 후보 딸이 받은 상은)국가 청소년 정책을 수행하는 인천시 위탁기관에서 요청한 인천광역시의회 의장상”이라며 “(날짜도)2021년 11월”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위탁기관이 요청해 의회 의장상을 받은 것”이라 인천시 산하 단체장이 준 상으로 볼 수 없다고 했다. 상장의 공신력을 부풀렸다는 주장이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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