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통신사 연고 지역·기관 협의체 생긴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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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께 조선통신사 문화교류협의회 출범
조선통신사 축제 ‘우호교류의 밤’서 밝혀
현재 7곳 참여…지역·단체 가입 받는 중

6일 부산 동구 초량동 아스티호텔에서 열린 '우호교류의 밤' 행사 장면. 일본의 마츠바라 바즈유키 조선통신사연지연락협의회 이사장이 보낸 2022 조선통신사 축제 축하 메시지가 소개되고 있다. 오금아 기자 6일 부산 동구 초량동 아스티호텔에서 열린 '우호교류의 밤' 행사 장면. 일본의 마츠바라 바즈유키 조선통신사연지연락협의회 이사장이 보낸 2022 조선통신사 축제 축하 메시지가 소개되고 있다. 오금아 기자

조선통신사 교류 협의체가 국내에도 생겨난다.

2017년 조선통신사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이후 각 지역·단체에서 많은 사업과 연구가 이뤄졌지만, 국내 연고지 활동이 하나로 연결되지 못했다. 평화의 상징인 조선통신사와 세계기록유산 등재 의의를 널리 알리기 위해 국내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지속해서 제기되어 왔다. 이런 가운데 국내 조선통신사 연고 지역과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조선통신사 문화교류협의회’가 출범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시선을 끈다.

부산시와 부산문화재단은 2022 조선통신사 축제를 5일부터 8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6일 부산 동구 초량동 아스티호텔에서 국내·외 조선통신사 관계자들이 모여 ‘우호교류의 밤’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 부산문화재단 이미연 대표는 “국내 조선통신사 연고 지역과 유관기관을 하나로 묶는 ‘조선통신사 문화교류협의회’의 출범을 앞두고 있다”며 “현재 (각 지역과 단체를 대상으로) 가입을 계속 받는 중이다”라고 밝혔다.

조선통신사는 임진왜란 이후 일본의 요청으로 1607년부터 12차례에 걸쳐 일본에 파견된 조선의 공식 외교사절단이다. 일본의 경우 1995년 조선통신사연지연락협의회(이하 연지연락협의회)가 결성됐다. 일본 연지연락협의회는 18개 지자체, 70개 단체, 100인 이상의 개인이 참여하는 광역 네트워크 모임으로 조선통신사와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부산문화재단은 2020년부터 국내 연고지 연결에 나서, 지난해 두 차례 워크숍을 갖고 공감대를 끌어냈다. 조선통신사 문화교류협의회에는 부산문화재단, (사)한국체육진흥회, (사)조선시대현창회, 조선통신사요리연구회, (사)한일문화교류협회, 충청남도조선통신사연구회, 충남역사박물관 등 7곳이 먼저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문화재단 관계자는 올해 말에 창립총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전했다. 부산문화재단은 국내 연고 도시와의 연결을 통해 향후 조선통신사 관련 교류가 현재보다 지역적으로 더 확산된 형태로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 대표는 “조선통신사 문화교류협의회를 잘 발족해서 성신교린의 정신을 실천할 수 있도록 많은 응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6일 조선통신사선 승선 체험에 참여한 한국과 일본 조선통신사 관계자들이 선상에서 판소리 공연을 보고 있다. 오금아 기자 6일 조선통신사선 승선 체험에 참여한 한국과 일본 조선통신사 관계자들이 선상에서 판소리 공연을 보고 있다. 오금아 기자

한편, 우호교류의 밤 행사에는 마루야마 코우헤이 주부산 일본총영사가 참석했다. 마루야마 총영사는 이날 낮에 진행된 조선통신사선 승선 체험 행사에도 참여했다. 마루야마 총영사는 “어젯밤 광안리에서 진행된 드론쇼를 봤는데, 한반도와 일본 열도가 그려지고 한국에서 통신사 배가 일본으로 가는 장면을 보며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한국과 일본이 같이 그려지는 기회가 요즘 너무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양국 관계를 위한 선배(선조)들의 노력을 다시 한번 생각하면서, 앞으로 양국 관계가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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