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창원 전기차 사고, 급발진이 원인?

백남경 기자 nkbac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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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승용차 인근 가옥 덮쳐
운전자 “제동 장치 밟아도 안 서”

사고가 난 전기차 아이오닉5와 파손된 가옥. 운전자 측 제공 사고가 난 전기차 아이오닉5와 파손된 가옥. 운전자 측 제공

경남 창원시에서 급발진으로 추정되는 전기차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6일 오후 8시께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해양신도시 앞 해안도로에서 마산우체국으로 향하는 이면도로에서 이 모(67) 씨가 몰던 아이오닉5 승용차가 갑자기 핸들 작동에 이상을 일으키며 급발진했다.

급발진한 차량은 바퀴가 공중에 붕 뜬 채로 40m 가량 날아가듯 돌진해 인근 가옥을 대파시킨 뒤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차량이 전복되면서 형편 없이 부서졌고, 차량이 충돌한 가옥과 주변은 포격을 맞은 듯 아수라장이 됐다.

이 사고로 운전자 이 씨와 옆자리에 타고 있던 이 씨의 부인이 크게 다쳐 정신을 잃었고, 굉음에 놀란 주민들에 의해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가옥 안이나 도로에 사람이 있었다면 하마터면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사고 차량은 2021년식 전기차로, 이 씨가 2만 1000km 가량 주행했다.



전복된 전기차 아이오닉5와 파손된 가옥. 운전자 측 제공 전복된 전기차 아이오닉5와 파손된 가옥. 운전자 측 제공

이 씨는 “저녁 식사 후 귀가하기 위해 해안도로를 서행하다 우측 이면도로로 진입하던 중 천천히 브레이크를 밟고 핸들을 돌리는 순간 급가속이 붙어 40m가량을 미친 듯이 날았다”면서 “순간 제동장치를 수차례 밟아도 차가 서지 않았고, 옆 건물을 들이박고서야 정지했다”고 말했다.

사고 차량을 뒤따르던 목격자 박 모(62) 씨는 “앞 차가 너무 천천히 가서 추월을 할까 생각하고 있는데, 이면도로 커브길을 돌자마자 갑자기 튕기듯 돌진해 이상하게 생각했다”고 사고 순간을 설명했다.

경찰은 운전자가 음주운전을 하지 않았고 장기간 무사고 운전을 한 점 등으로 미뤄 차량 결함으로 인한 급발진 사고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백남경 기자 nkbac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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