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객실은1일 7~10인까지 해인사 만월당에서 7일 머물 수 있다

해인사, 청년들 우리 사회 공동체 구성원으로 굳게 자리매김할 수 있는 계기 제공 위해 청년 객실 개설. 부산일보 DB

법보종찰 해인사가 급격한 사회와 경제 여건 변화, 지속되는 코로나 상황 등으로 심신이 지친 청년들에게 쉼과 힐링을 제공하기 위해 청년 객실을 무료로 운영한다.

8일 해인사에 따르면 오는 15일부터 전국의 청년 여러분을 풍경소리 울리는 해인사 청년 객실에 초대한다. 특히 35살 이하의 마음이 넓은 청년을 대상으로 푸른 녹음이 싱그러운 가야산 해인사에서 청년 객실을 개설했다.

청년 객실은 1일 7~10인까지 해인사내 만월당에서 7일까지 머물 수 있다. 쾌적하게 머물 수 있는 만월당에는 WiFi 가능한 유스호스텔식 공동 객실이다. 1인용 책상과 의자, 독서용 스탠드, 개인 사물함 겸 옷장, 편안한 법복 바지 등이 제공된다. 청년 객실은 무료로 운영한다.

이를 위해 오는 11일부터 예약을 받는다. 예약신청은 해인사 종무소로 하면 된다. 예약자는 오는 15일부터 청년 객실을 이용할 수 있다. 해인사가 비구 사찰인 만큼 불가피하게 만 19세 이상 35세 이하의 남성 청년만 신청이 가능하다.

청년 객실 이용자는 이용기간 동안 해인사 공양실에서 식사가 제공된다. 또한 해인사 암자 순례, 소리길 산책, 가야산 등산, 사색과 명상, 독서 등 본인의 선택에 따라 자유롭게 생활하게 된다.

특히 개인 요청에 따라 스님과의 차담 시간 등 스님과 다양한 주제로 대화의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객실 이용 4일 차부터는 하루 1~2시간의 사중 울력 동참(봉사활동)을 하면서 상대방을 존중하고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마음인 하심(下心) 등을 통해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7일 이후 더 머물고 싶을 때는 별도의 상의를 거치면 가능하다.

해인사는 청년 객실을 이용하는 청년들의 모습을 ‘명승 가야산을 바라보며 사색과 명상에 듭니다’, ‘멍 때리면서 지친 심신을 내려놓습니다’, ‘소리길을 걸으며 홍류동 물소리로 탁해진 귀를 씻어 냅니다’, ‘스님과 차담을 하며 삶을 되돌아보고 방향을 그려봅니다’ 등으로 그려보고 있다.

해인사 주지 현응 스님은 “해인사는 청년들이 우리 사회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굳게 자리매김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기 위해 청년 객실을 개설했다”며 “3년여간 지속된 코로나 19 상황과 취업난, 미래에 대한 불암감 등으로 몸과 마음이 지친 청년들에게 해인사가 운영하는 청년 객실이 쉼과 휠링의 공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류영신 기자 ysryu@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