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국제선 확대되는데…2년째 멈춰선 공항버스, 재개는 언제쯤?
부산역, 서면, 해운대 등 부산 전역에서 김해공항을 오가던 공항버스가 코로나19 이후 경영 악화로 2년 가까이 운행이 중단됐다. 최근 후쿠오카, 세부 ,다낭 등 김해공항 국제선이 확대되는 추세지만 공항버스 운행 재개 일정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시민들은 불편함을 호소한다.
8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 지역 공항버스 2개 노선의 운행은 2020년 9월 이후 중단됐다. 코로나19 여파로 공항을 찾는 방문객들이 줄어들면서 운영사인 태영공항리무진이 운행 중단을 선언했다.
부산 지역 공항버스는 부산역, 개금, 서면 등을 거쳐 김해공항으로 이어지는 노선(30분 간격)과 해운대, 센텀시티, 남천동 등을 지나는 노선(20분 간격) 2개 노선으로 운영됐다. 태영공항리무진은 2008년부터 공항버스 운행을 시작해 코로나19 이후 축소 운영에 들어갔지만 결국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항공사, 기존 국제선 재운항에
세부 등 5개 노선 승인받았지만
공항버스는 20개월째 운행 중단
운영사 “승객 추이 더 보고 결정”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유행이 엔데믹으로 접어들면서 김해공항도 후쿠오카, 세부 노선을 추가 운항하는 등 국제선을 확대하는 기조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해외여행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여전히 공항버스는 운행을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
국토교통부는 이달부터 김해공항 국제선 5개 노선(후쿠오카, 세부, 다낭, 방콕, 싱가포르)을 운항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기존 칭다오, 사이판, 괌 등 운영 중인 3개 노선에 5개 노선을 추가해 지방공항 활성화에 나선다는 것이 국토부의 계획이다. 이에 따라 에어부산 등 저비용항공사들은 6월부터 다낭, 세부 등 국제선 노선 재운항에 나선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운행 재개를 바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평소 서울을 찾기 위해 공항리무진 버스를 이용했다는 이 모(29) 씨는 “캐리어 등 무거운 짐을 타고 탑승할 때 편리했는데 공항버스 운영이 중단돼 지금은 짐을 끌고 지하철 계단을 오르내려야 해 불편하다”고 말했다.
이번 여름에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는 정 모(30) 씨도 “코로나 상황도 나아지고 국제선도 재개된다는 얘기가 들려 가까운 김해공항에서 출발할 수 있는 여행지를 알아보고 있다”면서 “여행을 갈 때마다 공항버스를 이용했는데 국제선 수요가 늘어날 것을 대비해서라도 공항버스를 다시 운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태영공항리무진 측은 국제선 운행 재개에 따른 승객 수요 추이를 조금 더 살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태영공항리무진 관계자는 “수요를 살펴본 뒤 내부적으로 계획을 수립해 공항버스 운영 재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 측은 김해공항 국제선 재개 움직임에 맞춰 공항버스 운영을 독려하고 있지만 운영사에 운영비를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준공영제인 시내버스와 달리 공항버스는 독립채산제로 운영돼 재정 지원은 어렵다는 게 부산시 판단이다.
부산시 버스운영과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김해공항 이용객이 그렇게 많지 않아 도시철도, 경전철 등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 충분히 이동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최근 국제선 확대 기조에 따라 버스 운영사와 재개와 관련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