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자체장 선거…민주당 “10곳 수성” 국민의힘 “16곳 석권”
민주 ‘10곳 수성’ vs 국힘 ‘싹쓸이’.
6·1 지방선거에 나설 부산 16개 기초단체장 선거구 출마자가 정해지면서 여야가 이 같은 목표 아래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부산 여야는 지난 주말 기초단체장 후보를 모두 확정했다. 더불어민주당 11명, 국민의힘 3명의 현역 구청장 모두 한 명의 낙오 없이 공천을 받아 현역 프리미엄을 입증했다.
부산 기초단체장 대진표 완성
여야 현역 구청장 모두 공천장
민주, 현역 인지도 앞세워
국힘, 13곳 승리는 최소 목표
해운대·사상 비롯 7~8곳 경합
이번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3·9 대선 후보였던 민주당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와 국힘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각각 인천 계양을, 경기 분당갑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번 선거는 ‘미니 총선’ ‘대선 연장전’ 구도로 치러져 부산 선거판에 끼칠 영향도 주목된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처음으로 부산 지방권력을 장악했던 더불어민주당은 4년 전의 영광을 재현하는 게 목표다. 4년 전 부산 기초단체 13곳을 휩쓸었던 민주당은 이번에도 10곳 이상을 승리해 부산에서의 민주당 저변을 넓혀 가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무엇보다 현역 구청장들의 인지도를 앞세운다. 민주당 박재호 부산시당위원장은 민주당이 대선에 패하면서 지방선거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데 대해 “지방선거는 대선과는 달리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로, 결코 동의하지 않는다”며 “민주당의 현역 구청장들이 지난 4년간 과거 구청장들에 비해 지역민의 삶을 바꾸는 것에 대해 많은 일들을 했다. 최소 10곳은 다시 민주당이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고작 두 곳에서만 승리했던 국힘은 4년 전 민주당이 가지고 간 13곳 이상을 최소 목표로 삼는다. 4년 전 문풍(문재인 대통령 바람)으로 전멸하다시피 했던 기초단체장을 다시 석권하겠다는 각오를 보인다.
대선 승리에 이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등으로 국힘에 다소 우호적인 분위기가 지선 완승까지 충분히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국힘 백종헌 부산시당위원장은 “공천 신청자가 많이 몰려 심사 과정에 어려움도 많았지만, 이는 그만큼 우리 당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것을 반영한다”며 “공천을 이제 마무리지은 만큼 일부 경합지를 중심으로 각 당협이 이제 총력전을 펼치면 싹쓸이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양당의 목표가 다르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대체적으로 국힘이 다소 우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 무엇보다 시장선거에서 국힘 박형준 시장이 민주당 변성완 후보를 제치고 재선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유권자들의 줄투표 성향을 감안하면 시장선거가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선거에까지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이에 민주당은 9일 변 후보와 함께 국회의원·지역위원장 ‘더불어 원팀’ 합동 회의를 열고 본격적으로 분위기 띄우기에 나선다. 박형준 시장은 오는 12일 선거운동에 뛰어든다.
국힘의 공천과정이 어지러웠던 기장과 남, 영도 등과 민주당 후보의 개인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 해운대, 사상, 강서 등 7~8곳에선 혼전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공천 과정에서 큰 혼란을 겪은 국힘의 후유증 수습이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며 “또 낮은 투표율이 예상되는 만큼, 여야 양 진영에서 지지층을 얼마나 투표장으로 이끌 수 있을지가 선거 막판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 ,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