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공사 중단 해운대 호텔, 시행사 책임 져라”
부산 해운대구 구남로 인근에 건설 중이던 수익형 레지던스 호텔 공사가 중단된 뒤 3년 가까이 방치되면서, 수분양자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
지난 10일 해운대구청 앞에서 해운대 뷰티크팰리스호텔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해당 호텔의 빠른 준공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2014년 착공한 호텔이 2019년 7월 공사가 중단된 이후 현재까지 진척이 없어,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호소했다. 해운대 뷰티크팰리스호텔은 해운대구청 인근의 중동 수익형 레지던스 호텔이다. 호텔 규모는 지하 1층에 지상 22층, 총 376실의 객실을 갖추고 있다.
비대위에 따르면, 이 호텔의 수분양자는 약 200명으로 한 객실당 약 1억 2000만 원으로 총 330여 객실을 분양 받았다. 2014년 호텔 공사가 시작됐지만, 2019년 공정률이 85% 상황에서 공사가 중단돼 현재까지 공사 재개 움직임이 없다. 건설 과정에서 법적 다툼이 발생한 게 공사 중단의 이유였다.
비대위는 호텔 준공이 미뤄지면서, 수익 창출 지연은 물론 대출 이자 부담 등으로 상당한 경제적 타격을 입고 있다고 호소했다. 특히 객실당 분양가의 절반에 달하는 6700만 원씩 은행에 대출을 받았지만, 시행사가 대출 이자를 내준다는 기존 약속과 달리 약 3년간 이자를 거의 내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수백만 원대에 달하는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되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까지 나왔다는 게 비대위의 설명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분양계약 이후 7년이나 지났는데 준공이 미뤄지는 바람에 최소 3년 이상 이자 등 막대한 피해를 겪고 있다”며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람도 나올 정도로 피해가 크니, 하루라도 빨리 준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운대구청은 이들은 사인 간의 법적 다툼으로 행정적인 조치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해운대구청 관계자는 “공사가 중단된 이후로 안전 문제 등을 집중해서 보고 관리하고 있다”면서 “피해를 본 사람들에게 행정적으로 도움을 주려고 해도 특별히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밝혔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