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나하고 회의할 때 프리스타일"…격식 파괴 강조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자유로운 회의 분위기를 강조하면서 그동안의 관례를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주재한 첫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원고에 적힌 모두발언을 시작하기에 앞서 "저하고 같이하는 회의는 프리스타일로, 오늘 하루만 (카메라가) 찍는 것으로 하고 편하게 합시다"고 말했다.
과거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는 취재진이 참석한 가운데 공개발언을 한 뒤 비공개회의에 들어가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의례적인 절차는 생략하고 실질적인 토론에 들어가자는 취지다.
윤 대통령은 원고를 가리키며 "대통령이 참모들과 회의하는데 이게 무슨 비효율적이고 어색하다"고 말한 뒤 "여기 써준 것에는 '첫 번째 수석비서관 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라고 돼 있는데) 무슨 법 개정하는 것도 아니고…"라고 했다. 실제로 윤 대통령은 준비된 모두발언 원고의 상당 부분을 읽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각자 복장도 자유롭게 하고, 하고 싶은 이야기도 하고…"라며 "앞으로 카메라 찍을 일 없으니까 너무 점잖게는 하지 말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참모진은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되기에 앞서 사진 촬영을 위해 마스크와 함께 정장 재킷을 벗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도 참모진과 집무실 원탁에 둘러앉아 정장 재킷을 벗고 '전복죽 오찬'을 가졌다. 당초 김대기 비서실장·김성한 국가안보실장과 간단하게 하기로 했던 식사였지만, 윤 대통령이 다른 참모진에게 '이왕 (이렇게 된 거 식사를) 같이 합시다'라고 제안하면서 '단체 오찬'이 됐다고 한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