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나하고 회의할 때 프리스타일"…격식 파괴 강조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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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자유로운 회의 분위기를 강조하면서 그동안의 관례를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주재한 첫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원고에 적힌 모두발언을 시작하기에 앞서 "저하고 같이하는 회의는 프리스타일로, 오늘 하루만 (카메라가) 찍는 것으로 하고 편하게 합시다"고 말했다.

과거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는 취재진이 참석한 가운데 공개발언을 한 뒤 비공개회의에 들어가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의례적인 절차는 생략하고 실질적인 토론에 들어가자는 취지다.

윤 대통령은 원고를 가리키며 "대통령이 참모들과 회의하는데 이게 무슨 비효율적이고 어색하다"고 말한 뒤 "여기 써준 것에는 '첫 번째 수석비서관 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라고 돼 있는데) 무슨 법 개정하는 것도 아니고…"라고 했다. 실제로 윤 대통령은 준비된 모두발언 원고의 상당 부분을 읽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각자 복장도 자유롭게 하고, 하고 싶은 이야기도 하고…"라며 "앞으로 카메라 찍을 일 없으니까 너무 점잖게는 하지 말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참모진은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되기에 앞서 사진 촬영을 위해 마스크와 함께 정장 재킷을 벗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도 참모진과 집무실 원탁에 둘러앉아 정장 재킷을 벗고 '전복죽 오찬'을 가졌다. 당초 김대기 비서실장·김성한 국가안보실장과 간단하게 하기로 했던 식사였지만, 윤 대통령이 다른 참모진에게 '이왕 (이렇게 된 거 식사를) 같이 합시다'라고 제안하면서 '단체 오찬'이 됐다고 한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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