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성완·양문석·송철호 “부울경, 시퍼렇게 살아 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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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중앙선대위 출범식 참석
승리 가능성 배제 분위기에 ‘버럭’

1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통합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변성완 부산광역시장 후보(왼쪽부터)와 양문석 경남도지사 후보, 송철호 울산광역시장 후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통합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변성완 부산광역시장 후보(왼쪽부터)와 양문석 경남도지사 후보, 송철호 울산광역시장 후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변성완 부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 양문석 경남지사 후보는 11일 손을 맞잡고 6·1 지방선거 승리 결의를 다졌다. 하지만 선거를 20일 앞둔 시점에 세 사람 모두 국민의힘 후보에 비해 약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중앙당 차원에서도 부산, 울산, 경남에서의 승리 의지를 보이지 않으면서 난항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이재명 고문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하는 당 중앙선대위 출범식을 열었다. 박지현·윤호중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이 당연직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고, 박홍근 원내대표와 변성완, 송철호, 양문석 등 17개 시도지사 후보들이 공동선대위원장단에 이름을 올렸다.

변 후보는 정치 신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4·7 보궐선거 때는 부산시 공동선대위원장을, 이번 대통령선거에선 이재명 후보 부산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다”며 “이번이 제 선거 처음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일 중요한 건 신인의 패기다”며 “제 구호처럼 ‘부산에 집중, 시민에 집중’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송 후보는 부울경 광역단체장 후보 가운데 유일한 현역인 만큼 4년간의 성과를 전면에 내세웠다. 송 후보는 “전국 최초로 부울경 메가시티 특별연합도시를 성사시켰다. 울산광역시에 최초의 민주 정부를 이끌면서 4년 연속 정부 업무 평가 최우수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험지로 아는 영남권에서 민주당이 시퍼렇게 살아있고 우리가 이곳에서 굳건하게 자리잡을 수 있다는걸 꼭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양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이재명 당시 후보가 비주류라는 이야기가 많았고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 최종 후보로 확정되면서)‘비주류 반란’이란 이야기가 많았다”며 “(지역별로 구분하면)민주당 비주류는 경남·부산·울산·대구·경북이다. 이 비주류가 일으키는 ‘반란의 회오리’가 어떤 건지 제대로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민주당 부울경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이처럼 의지를 불태우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불과 4년 전 2018년 지방선거에서 부울경 광역단체장을 휩쓸었던 민주당이지만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문, 김경수 전 경남지사 구속에 따른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중앙당에서 부울경 판세는 이미 기울어졌다는 판단 아래에 전의를 상실했다는 점이다. 이날 행사에서 공동총괄선대본부장을 맡은 김민석 의원은 “오늘 여론조사를 보면 17개 광역단체 중 광주, 전남·북, 제주, 세종 등 5곳에서 승리한다고 나온다”며 “여기에 경기도와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 3곳의 과반을 가를 인천, 탁월한 후보가 출마한 강원, 충청권 4곳 중 한두 곳을 더해 6~7곳에서 승리하면 ‘선전’”이라고 말했다. 부산, 울산, 경남의 선전 가능성을 배제한 것이다. 이에 양 후보는 “김 본부장 이야기에 기분이 나쁘다”며 “경남, 부산, 울산을 쏙 빼면서 승리의 가능성이 없는 것처럼 이야기할 때 ‘확! 고마’ ‘탁! 고마’”라고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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