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유 가격 L당 1930원, 휘발유 첫 추월…전국 경유가는 ‘최고가’ 돌파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 경유 평균가격 1930원…휘발유는 1929원
전국 경유 평균각격 L당 1950.8원…2000원선 위협

부산일보DB 부산일보DB
부산지역 경유 평균가격이 12일 휘발유 평균가격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오피넷 화면 캡처(12일 낮 12시 기준) 부산지역 경유 평균가격이 12일 휘발유 평균가격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오피넷 화면 캡처(12일 낮 12시 기준)

최근 휘발유 가격을 넘어서며 급등 중인 국내 경유 가격이 역대 최고가 기록도 경신했다. 부산지역 경유 가격도 휘발유 가격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1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자동차용경유(이하 경유) 평균가격은 전날보다 3.63원 오른 L(리터)당 1952.22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시각 전국 보통휘발유(이하 휘발유) 평균가격은 전날보다 2.18원 오른 L당 1948.29원을 기록했다.

전국 경유 평균가격보다는 3.93원 낮은 수준으로, 휘발유가 경유보다 가격이 싸진 것은 2008년 이후 14년 만이다. 이는 기존의 경유 최고가 기록인 1947.75원(2008년 7월 16일)을 넘어선 것으로, 당분간 경유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낮 12시 기준 부산지역 경유 평균가격은 전날보다 6.61원 오른 L당 1929.77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부산지역 휘발유 평균가격은 전날보다 3.96원 인상된 L당 1928.53원이었다. 이로써 부산지역에서도 이날부로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추월하는 역전 현상이 처음으로 발생했다.

올해들어 부산지역 휘발유와 경유간 가격차를 보면, 1월 1일 휘발유 L당 1593.62원, 경유 1419.37원으로 휘발유가 L당 174.25원 더 비쌌으나 이달들어 1일 L당 42.8원(휘발유 1931.61원, 경유 1888.81원)까지 간격이 좁혀졌고, 5일 L당 19.01원(휘발유 1904.83원, 경유 1885.82원), 11일 L당 1.41원(휘발유 1924.57원, 경유 1923.16원)까지 근접했다.

전국 경유 평균가격이 L당 2000원 선을 넘어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재 전국 경유 평균가격은 지난해 동기(1334.5원)보다 L당 600원 이상 오른 수준이다.

최근 경유 가격은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세계적인 경유 재고 부족 현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석유제품 수급난 영향으로 급등했다. 특히 러시아산 석유제품에 대한 세계 각국의 제재가 이어지면서 경유 수급의 불확실성이 더 커진 상황이다.

정부는 물가안정을 위해 이달 1일부터 유류세 인하율을 기존 20%에서 30%로 확대했지만, 국내 경유 가격은 사흘간 소폭 내렸다가 지난 4일부터 다시 오름세로 전환됐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올해 초 10년 만에 최고치(L당 2004원)를 찍은 뒤 소폭 내렸다가 최근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국제유가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국내 석유제품 가격도 영향을 받고 있다"며 "최근의 국제유가 추이를 고려할 때 당분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