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코드 부산] ⑧ 마리포사 커피숍, 그 시절의 커피 향이 그리운 날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 이지민 에디터 mingmin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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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코드 부산] ⑧ 추억의 카페

‘레코드 부산’은 부산 추억의 장소를 독자들의 사연과 <부산일보> 소장 사진·기사로 풀어내는 코너입니다.


1997년 <부산일보> '느낌이 있는 집'에 소개된 부산 강서구 명지동 카페 '통나무집 TOO 1997년 <부산일보> '느낌이 있는 집'에 소개된 부산 강서구 명지동 카페 '통나무집 TOO"의 내부 모습입니다. 간단한 음료부터 갈비구이 등의 식사도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고 합니다. 부산일보 DB. 일러스트=이지민 에디터 mingmini@

요즘은 번화가 어디를 가나 100m 반경에 10곳 이상이 카페입니다. 언젠가부터 밥 먹고 나면 커피나 차 한잔하는 게 일상이 됐죠. 카페 문화는 그만큼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데요.

부산은 예전부터 커피 문화가 빠르게 발전해온 곳입니다. 1960~70년대 남포·광복동의 다방 전성시대를 거쳐, 1980년대부터는 대학가·서면·해운대 등지를 중심으로 커피 전문점 시대가 열렸죠. 2000년대 전국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가 부산을 뒤덮는 와중에도 꿋꿋이 자신만의 색깔을 지켜온 카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커피 문화가 변하면서, 결국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해 추억 속으로 사라진 곳들도 많죠. 그럼에도 부산은 여전히 커피 도시의 면모를 뽐내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도 인기를 끄는 '컴포즈커피’ '더벤티' 등의 브랜드도 부산에서 처음 시작됐죠.

이 순간에도 부산에 수많은 카페가 생겨나고, 또 사라집니다. 카페는 사라지지만 소중한 사람과 함께했던 추억은 소중하게 남아 있죠. 이제는 사라진 부산의 카페, 그곳에 담긴 독자들의 추억을 들여다봤습니다.


■그때 그 시절

#마리포사

1998년~99년 정도에 대학 친구들이랑 마리포사에 갔다가 벨기에 와플이라는 걸 처음 먹어봤는데 너무 맛있었어요. 딸기잼 발라 먹으면 '꿀맛'이었죠. 3~4층에 카페가 있었고 그 아래층에 파스타랑 피자 파는 집이 있었던 것 같네요. 밑에서 파스타 먹고 후식으로 차 마시면서 수다 떨곤 했는데. 삐삐 받아서 전화할 수 있게 전화기도 있었던 것 같아요. 추억이 새록새록 해지네요./ 부산 동래구 45세 이*빈

마리포사는 부산 서면 1번가 중심지에 있어 당시 단골 약속 장소로 유명했습니다. 위 사진은 1980년대 부산 마리포사 커피숍의 메뉴판 입니다. 정동웅 씨 제공 마리포사는 부산 서면 1번가 중심지에 있어 당시 단골 약속 장소로 유명했습니다. 위 사진은 1980년대 부산 마리포사 커피숍의 메뉴판 입니다. 정동웅 씨 제공

#캔모아

2000년대 중후반쯤 캔모아 서면점에 자주 갔어요. 고등학교 때 제빵학원 다니면서 학원 가기 전에 허기질 때나 친구들이랑 약속 있을 때 가서 눈꽃 빙수랑, 식빵에 생크림 발라 먹고 리필도 했던 기억이 나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과일이 엄청 듬뿍 들어 있는 과일 요거트 좋아했어요. /부산 부산진구 32세 오승현


#키친테이블노블

2012년까지 부산대 쪽문 삼거리에 있었던 카페인데요. 공강 시간에 친구랑 같이 종종 가서 과제도 하고 수다도 떨고 했어요. 시험 기간엔 24시간 문 열기도 해서 친구들이랑 같이 여기서 새벽까지 공부했던 기억이 나네요. 참, 카페 주인 분이 키우는 고양이랑 강아지도 있었어요. 2011년까지만 해도 삼거리에 그 카페 밖에 없었는데 이후에 노스커피, 자스민 커피 들어서면서 사라진 것 같아요. 그 자리에 더벤티 들어섰고요. 새내기 때 추억이 가득했던 곳이라 없어졌을 때 많이 아쉬웠어요. / 부산 연제구 30세 정*리


■트렌드 따라 휙휙, 부산 카페 변천사

1950년, 한국전쟁 이후 부산엔 다방 문화가 자리 잡았습니다. 부산이 임시수도였던 시절, 원도심 동네에 들어서는 새로운 가게는 십중팔구 다방이었다고 하죠. 특히 이 시기 다방은 예술인들이 소통하는 장소였습니다. 작가 김동리는 부산 광복동 '밀다원 다방'을 배경으로 한 <밀다원 시대>라는 단편 소설을 쓰기도 했죠.

1960~70년대 다방은 사업가들에겐 비즈니스의 공간, 젊은이들에겐 휴식의 공간이 됐습니다. 당시 남포동 극장 주변으로 곳곳에 다방이 생겨났습니다. 처음엔 주로 음악다방 위주였습니다. 음악을 틀어주는 DJ들이 있는 다방들이죠. 남포동에 향촌다방, 제일다방, 극동다방, 남도다방 등이 있었고 광복동 보리수다방, 해양대생의 아지트였던 백조다방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1980년대로 넘어서면서 커피 전문점 시대가 옵니다. 1982년, 부산대 앞에 첫 커피전문점 '가비방'이 들어섭니다. 이후 중구 신창동의 '파트 쓰리', 서면의 '마리포사' '커피 1번지', 해운대의 '해뜨는집' '오페라' 등이 생겨나죠. 1990년대까지 커피와 함께 간단한 식사류를 파는 카페들이 인기를 끕니다. 당시엔 흔치 않았던 벨기에 와플이나 파르페 같은 디저트를 접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했죠.

1999년, 국내 커피 역사에 획을 그을 한 카페가 등장합니다. 서울 이화여대 앞에 국내 첫 '스타벅스'가 입점했는데요. 스타벅스가 전국으로 뻗어나가면서 바야흐로 '에스프레소'를 기반으로 한 커피의 시대가 등장하죠. 가장 인기 있는 커피 '아메리카노'도 스타벅스가 들어선 이후로 익숙한 개념이 됐습니다. 2001년에는 부산에도 스타벅스 매점이 들어섭니다.

스타벅스 국내 입점 이후 유행한 에스프레소 커피와 테이크 아웃의 개념에 대해 다루는 2001년 <부산일보>의 기사입니다. 부산일보DB 스타벅스 국내 입점 이후 유행한 에스프레소 커피와 테이크 아웃의 개념에 대해 다루는 2001년 <부산일보>의 기사입니다. 부산일보DB

2000년대 중후반은 대형 프랜차이즈의 전쟁이었습니다. 커피빈, 카페베네, 할리스 커피, 엔제리너스, 투썸플레이스, 탐앤탐스 등 대형 프랜차이즈가 공격적으로 점포 수를 늘려갔습니다. 부산의 중심 상권인 서면과 남포동 등지에도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가 우후죽순 들어섰죠.

2007년엔 드라마 '커피프린스'가 큰 인기를 끌면서, 카페 문화가 폭발적인 인기를 끕니다. 프랜차이즈 매장의 기에 눌렸던 개인 카페들도 용기를 얻게 되죠. 프랜차이즈와는 차별화를 시도합니다. 커피 맛에 치중하며 '스페셜티 커피'를 다루는 곳도 생기고, 로스팅 카페도 곳곳에 생겨나죠. 비슷한 시기 변형 카페들도 등장합니다. 북 카페, 룸 카페, 애견 카페, 모임 카페, 스터디 카페 등 커피를 곁들여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해가죠. 과거엔 카페가 단순히 음료나 디저트를 '먹고 마시기' 위한 곳이었다면, 점점 무언가를 '하는 공간'으로 바뀌어 갔습니다. 2010년 이후부터는 카페에서 공부하는 '카공족'도 흔히 볼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러다 2010년대 중반부터 저가 커피 경쟁이 시작됩니다. 2013년 부산진구 양정동에 커피 한 잔 가격에 한 잔을 더 주는 '원 플러스 원'이 문을 열었습니다. 부산대 앞에서 시작된 '노스커피'나 '자스민' 등의 브랜드도 '테이크아웃'시 저렴한 가격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죠. 2014년 부산대 앞에 생긴 '더벤티'는 더 획기적으로 가격을 낮춥니다. '벤티 사이즈(590ml)' 아메리카노를 1500원에 판매합니다. 더벤티는 대학가와 서면 학원가를 중심으로 불티나게 팔립니다. 이후 '더리터' '컴포즈' 등과 같은 저가 커피 브랜드가 속속 생겨납니다. 2020년대에도 저가 커피 시장은 여전히 강세입니다. 부산의 토종 브랜드인 '베러먼데이' '텐퍼센트' '하삼동' '카페051' '블루샥' 등도 계속해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커피 소비문화에 변화가 생기면서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에 위기가 닥칩니다. 가장 공격적으로 매장을 확장해온 카페베네의 매장 수가 하나둘 줄어갔고, 이 위기감은 다른 프랜차이즈에도 퍼져갔습니다.

2011년 7월 부산 해운대구 달맞이길의 모습입니다. 엔제리너스와 투썸플레이스의 모습이 보이네요. 사진엔 찍히지 않았지만 왼쪽으로는 커핀그루나루, 탐앤탐스가 있었고, 알렉산더를 지나 200m정도 못 간 지점에 카페베네도 있었습니다. 위 브랜드 중에는 현재 탐앤탐스와 투썸플레이스만 자리를 옮겨 영업 하고 있습니다. 부산일보DB 2011년 7월 부산 해운대구 달맞이길의 모습입니다. 엔제리너스와 투썸플레이스의 모습이 보이네요. 사진엔 찍히지 않았지만 왼쪽으로는 커핀그루나루, 탐앤탐스가 있었고, 알렉산더를 지나 200m정도 못 간 지점에 카페베네도 있었습니다. 위 브랜드 중에는 현재 탐앤탐스와 투썸플레이스만 자리를 옮겨 영업 하고 있습니다. 부산일보DB

하지만, 또 무조건 저렴하다고 사랑받는 건 아닙니다. 2010년대 이후 SNS가 활발해지면서, 카페는 '핫플(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는데요. 예쁜 바다나 산, 강을 끼고 있는 카페나 화려한 베이커리와 음료를 선보이는 카페 등이 인기를 끕니다. 반면에 또 골목마다 소박한 감성을 지닌 개인 카페를 찾아가는 이들도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커피 맛 보다는 어떤 '감성'을 지녔는지가 더 중요해졌죠.

이렇듯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다 보니 얼마 버티지 못하고 폐업하는 가게들도 속출합니다. 2019년 'KB 자영업 분석 보고서-커피전문점 현황 및 시장 여건 분석'에 따르면, 2018년 전체 폐업매장의 절반 이상인 52.6%는 영업 기간이 3년도 되기 전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트렌드에 민감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지만, 너무 트렌드만 좇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나옵니다. 부산에서 원두 유통 업체를 운영하며 카페의 흐름을 지켜봐 온 이호상 커피디스커버리 대표는 "과거부터 오랫동안 커피를 전문적으로 해온 카페들이 이미 많이 없어졌다. 부산은 유행에도 민감한 도시고, 유행을 빨리 바꿔야 살아남는 곳이다 보니 커피 장인이 많이 없는 점이 무엇보다 아쉽다"고 짚었습니다.


■ 그때 그 사람

커피를 마시려면, 다방을 찾아야 했던 1980년대 초. 1983년 부산에 처음으로 다방과는 차별화된 '카페'가 등장하는데요. 부산대 정문 앞에 문을 연 '가비방' 입니다. 당시 가비방을 구상하고, 운영한 인물이 있습니다. 최초의 일본 커피 유학생으로 알려진 정동웅 씨입니다. 그는 부산 서면의 유명 커피숍 '마리포사'도 운영했는데요. 지금은 서면의 '가미'라는 경양식 식당에서 향긋한 드립 커피를 내리고 있는 정 씨를 만나봤습니다.

인터뷰 시작 전 자신이 직접 블렌딩한 드립 커피를 내려주는 정동웅 사장입니다. 향긋하고 고소한 커피향이 일품이었습니다. 서유리 기자 yool@ 인터뷰 시작 전 자신이 직접 블렌딩한 드립 커피를 내려주는 정동웅 사장입니다. 향긋하고 고소한 커피향이 일품이었습니다. 서유리 기자 yool@

서울의 호텔 식당에서 일했던 정 씨는 1978년 국비 장학생으로 유럽, 일본으로 유학을 갑니다. 유럽에선 요리를 배우고, 일본에서는 커피연구소 가라사와 소장에게 커피를 배우죠. 이후 한국에 돌아왔지만, 그때만 해도 대중에게 원두커피가 낯선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다 후배들과 함께 카페를 차리기로 결심이 섰죠. 1982년 부산대 정문 앞에 '가비방' 1호점을 열었습니다. 요일별로 콜롬비아, 브라질 이런 싱글 오리진 원두커피를 팔았습니다. 토요일엔 '스페셜 블렌딩'을 팔았죠. 가비방은 부산대 학생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았습니다. 정 씨는 부산대뿐 아니라, 동아대, 경성대, 동의대 등 대학가 중심으로 지점을 냈습니다. 가비방은 1990년대 부산에만 47개의 지점을 갖췄습니다. 오늘날 프랜차이즈 카페의 원조 격이죠.

정 씨는 지점이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그 가게에서 일할 사람들의 교육을 도맡았습니다. 2년 정도 이곳의 일을 보다, 1984년엔 서면 마리포사에 합류하는데요. 서면 마리포사와 중구 유나백화점 앞 마리포사, 서울 이화여대 앞 마리포사의 인력 관리와 운영 전반을 도맡았습니다. 이곳에서도 주로 직원 교육 담당을 맡았죠.

당시 마리포사의 인기는 대단했습니다. 서면 본점만 하더라도 1층부터 4층까지 모두 마리포사였죠. 처음 오픈 했을 당시엔 1~2층은 카페였고, 3~4층은 경양식을 파는 식당이었습니다. 이후 마리포사가 쇼핑몰로 전환했다가 다시 카페를 열면서, 1~2층은 피자를 파는 식당, 3~4층이 카페로 바뀌었죠. 휴대폰이 없던 시절이라, 약속 장소에 늦으면 카페로 전화를 해 알리곤 했습니다. 카페에는 전화 받는 직원이 따로 있었고, 손님을 찾는 전화가 오면 카페 내부에 방송을 해서 알리기도 했다네요.

정 씨는 호랑이 선생님으로도 유명했습니다. 그는 특히 '서비스 정신'을 혹독하게 가르쳤는데요. 첫 일주일 동안은 손님맞이 인사부터 안내, 화장실 청소 까지 제대로 가르쳤다고 합니다. 정 씨는 "그래서 당시에 다른 가게 업주들이 '가비방이나 마리포사에서 일했다'라고 하면 물어보지도 않고 채용했다"고 귀띔했습니다.

그는 1990년대 다시 가비방에 합류했습니다. 점포가 1년에 30개씩 늘어나던 전성기였습니다. 그곳에는 20개월 정도 더 머무르다, 다른 길을 걷게 됩니다.

부산 하단 동아대 앞에 문을 연 가비방 2호점에서 정동웅 씨가 일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정동웅 씨 제공 부산 하단 동아대 앞에 문을 연 가비방 2호점에서 정동웅 씨가 일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정동웅 씨 제공

이후로 커피 학원 강의도 나가고 프리랜서로 카페 컨설팅도 했습니다. 또, 대학에 강의를 나가기도 했죠. 그러다 1999년엔 서면 부전시장 인근, 이 자리에 정착합니다.

"IMF 이후로 경제적으로 좀 어려웠습니다. 어디 정착하지 않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일하다 보니까 후배들이랑 제자들이 여기 식당을 얻어다 준 거예요. 여기 장사하면서 아들 공부 시키라고. 그 친구들한테 이자는 못 줬지만, 투자금은 다 갚았습니다. 참 고마운 인연이죠."

어엿한 대학 교수가 된 제자도 있고, 자신의 카페를 멋지게 운영하는 후배들도 있습니다. 정 씨는 이제 한 발 물러나 있지만, 후배와 제자들은 아직도 정 씨를 찾아 고민거리를 나누곤 합니다. 찾아오는 이들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해주지만, 한편으론 세대가 달라져 '꼰대' 소리를 듣진 않을까 걱정이 되긴 합니다.

오랜 시간 부산 카페의 흐름을 지켜본 정 씨는 요즘 카페 문화가 약간은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커피 본연의 맛과 향을 추구하기 보다, 다른 점들이 카페의 평가를 좌우하니 말이죠. 예를 들면, 커피가 맛있는 곳 보다 '오션뷰'를 가진 카페가 더 인정 받는 경향 말이죠. 또, 정체성을 알 수 없는 메뉴들로 가득한 모습을 볼 때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요즘은 풍경 좋은 곳에 큰 기계 들여놓고 천편일률적으로 커피 뽑아내는 카페가 참 많아요. 그런 집은 장사도 잘되죠. 혼자서 테이블 두세 개 놓고 커피에 집중하는 친구들은 그에 비하면 손님도 없고, 힘들 거예요. 그래도 남 보기에 좋은 것보다 커피를 제대로 하는 친구들이 오래 살아남을 겁니다. 그런 친구들이 잘되는 날이 꼭 왔으면 좋겠어요."

누구보다 커피에 대한 애정이 큰 1세대 바리스타가, 커피에 대한 소신이 있는 오늘날의 바리스타에게 전하는 응원입니다.

글=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일러스트=이지민 에디터 mingmini@busan.com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 이지민 에디터 mingmin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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