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하계올림픽, 허황된 일” vs 변성완 “어반루프, 시민 위한거냐”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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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부산KBS에서 열린 부산시장 후보 간 TV 토론회에서 국민의힘 박형준(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변성완, 정의당 김영진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오후 부산KBS에서 열린 부산시장 후보 간 TV 토론회에서 국민의힘 박형준(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변성완, 정의당 김영진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변성완,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는 13일 진행된 첫 방송토론에서부터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 그간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지 않는다는 일각의 시선과는 달리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설전이 오갔다.

박 후보는 이날 부산 수영구 부산KBS에서 열린 방송토론에서 변 후보에 선공을 날렸다. 두 번째 주도권 토론자로 나선 박 후보는 변 후보에게 “2036년 하계올림픽 개최하겠다고 했는데, 물론 부산에 하계올림픽 개최되면 좋은 일, 해볼 만한 일”이라면서도 “(2030부산월드)엑스포 개최하겠다고 (지금)여러나라를 설득하는 과정 중인데 하계올림픽까지 설득하는 게 국제 사회에 통용될 수 있으며 현실적인 일이냐, 그것이야 말로 허황된 일이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이어 “하계올림픽 유치를 위해선 준비 기간이 굉장히 오래 걸린다”며 “88올림픽 4년, 평창은 떨어진 기간까지 포함하면 12년 걸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국제행사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것 먼저 진행한 뒤에 (2036년 하계올림픽)그 것을 주장해도 늦지 않는데 지금 섞어놓으면 오히려 엑스포에 교란 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며 “선거에서 이슈로 만들기 위해 (2036년 하계올림픽 공약을)던진 것은 변 후보가 늘 이야기한 책임있는 행정 전문가의 자세는 아니라 생각한다”고 질타했다.

이에 변 후보는 “2030부산월드엑스포는 내년 하반기 결정된다”며 “후보는 지금 마치 내년 하반기 부산월드엑스포가 결정 시점과 동시에 하계올림픽도 결정된다는 말씀을 시민들께 하는데 그것은 아니다”고 즉각 반발했다.

변 후보는 “부산월드엑스포(공약)를 후보가 했나. 서병수 전 시장 때부터 지속해온 사업이다”며 “박 후보가 말하는 공약들도 20년, 30년 내다보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변 후보는 이어진 자신의 주도권 토론에서 박 후보의 지난 4·7 보궐선거 핵심 공약 중 하나였던 어반루프를 저격했다. 변 후보는 “지난 보궐에서 1호 공약으로 어반루프를 내세웠다”며 “당시 로드맵으로 내년(2022년)에 기술시스템 설계, 내후년(2023년) 실시설계, 2025년 착공, 2030년 공사 완료하겠다. 그래서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전에 도시기반 시설을 만들어 세계인에 알리겠다는 공약을 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어반루프가 2030년에 완공될 수 있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박 후보는 “될 수 있다”며 “지금 용역 중이고. 제시한 일정대로 진행 중이고 지난번 의회에서 민주당 발목 잡는 바람에 6개월 늦어졌지만 지금 정상 진행 되고 있다”고 책임을 민주당으로 돌렸다.

그러자 변 후보는 “국토부가 최근 하이퍼튜브 시범단지 공모한 것 알 것이다”며 “부산시에서 대대적으로 유치되면 어반루프에도 탄력될 것이라 이야기했는데, 시범사업이 언제 종료되는지 아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2030년에 시범사업 완료된다는 이야기를 하면 국토부에서 웃는다”며 “그런 부분에 있어서 어처구니 없는 허황된 꿈을 심어서는 안된다 생각한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부산의 교통체증이 심각한 것을 잘 알것이다”며 “이런 상황 고려하지 않고 (어반루프 이야기)하는 게 과연 시민을 위한거냐”고 힐난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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