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밀 수출금지…국제 밀 가격 더 오르나
인도네시아가 팜유 수출을 금지시키면서 국제 식용유 가격이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인도가 밀 수출을 금지시켰다.
밀은 세계 전 지역에서 소비가 매우 활발한 주요 작물로 인도는 세계 밀 생산량 2위 국가다. 이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밀가격이 많이 오른 가운데 앞으로 어떤 파장이 미칠지 주목된다.
다만 우리나라는 인도에서 거의 밀을 수입하지는 않아 당장 직접적인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 때문에 국제 곡물가격이 오르면 우리도 똑같이 영향권 아래에 놓인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도 대외무역총국은 13일 밤 밀 수출을 즉각 금지시켰다. 대외무역총국은 국제 밀 가격이 오르면서 인도와 이웃 국가, 기타 취약국의 식량안보가 위기에 처해 수출을 금지시켰다고 설명했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1 4월 ~2022년 2월 기간 동안 인도 내에서 밀 소비가 많이 늘었다. 인도는 코로나19가 확산되자 배급카드를 국민들에게 나눠주면서 매월 1인당 5kg 곡물을 추가로 무료 제공했는데 대부분 밀이었다. 이 때문에 인도 정부의 밀 구매가 많이 늘었고 국민들도 많이 먹으면서 소비량이 전년 동기대비 5.7% 증가했다.
인도 정부는 자국내 밀 소비가 이처럼 많이 늘고 국제가격이 급상승하면서 밀 유통업자들이 수출 쪽으로 물량을 돌릴 가능성이 있어 수출을 통제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4월 밀 선물가격은 톤당 392달러로, 전월(413달러)보다 5.1% 떨어졌다. 하지만 밀의 최근 5년 평균가격은 188달러에 불과했다. 이미 크게 오른 상태에서 차익실현 물량으로 일시적으로 떨어진 것이다.
인도의 밀 수출 금지 발표로 전 세계 밀가루 가격이 더 오르는 등 연쇄적인 파장이 예상된다.
인도는 그간 세계 밀 부족분을 보충해줄 수 있는 나라로 기대됐지만 지난 3∼4월 발생한 때이른 폭염으로 인해 생산량이 줄면서 수출을 제한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돼왔다.
일반적으로 밀은 미국 러시아 호주 아르헨티나 등이 전세계적으로 수출을 많이 하고 인도는 자국내 소비가 많고 수출은 방글라데시 등 이웃나라에 주로 한다. 이 때문에 인도의 밀 수출금지로 인한 파급영향이 크지 않을 수도 있으나 최근 밀 가격이 수급심리에 많이 좌우되고 있어 파장을 예측할 수 없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