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 콤플렉스' 조주빈, 164cm→170cm 사지연장술…"범죄의 시작"

박정미 부산닷컴 기자 like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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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연합뉴스 자료사진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성년자 성 착취물을 제작해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 대화방인 '박사방'을 통해 유포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42년을 확정받은 조주빈(25·남)이 키를 6㎝가량 키우는 '사지 연장술'을 받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지난 13일 방송된 채널A '블랙:악마를 보았다'에 따르면 심한 외모 콤플렉스와 인정 욕구를 갖고 있던 조주빈은 164㎝였던 키를 170㎝로 늘리는 사지연장술을 받았다고 한다. 수술비는 아버지의 임플란트 치료 비용으로 부담했다.

사지연장술은 뼈가 부러지면 새로운 뼈가 생기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종아리나 허벅지 뼈를 인위적으로 잘라 철심을 박고 기계 장치를 이용해 서서히 늘린다. 적정한 키가 되면 이를 멈추고 재활을 통해 뼈를 단단해지게 한다.

장진 감독은 "이 사지연장술이 범죄의 시작이 되고 말았다"며 '박사방 사건'의 시초를 짚었다.

수술 후 10개월의 회복 기간을 갖게 된 조주빈은 이때를 이용해 마약과 총기 판매 글을 허위로 작성해 사기로 돈을 갈취했다. 이어 불법 성 착취물 유포 채팅방이었던 'N번방'을 접하며 불법 영상으로 돈을 벌 계획을 세웠다.

고액 아르바이트 모집 글을 올려 피해 여성들을 유인한 조주빈은 피해자의 신분증을 확보한 후 신상정보를 알아내 피해자들을 협박하고 자신의 지시를 따르게 했다. 피해자가 거부하면 살해 위협까지 하며 반항할 수 없게 만들었다.

조주빈은 피해자들을 '노예'라고 부르며 성착취 영상물마다 새끼손가락을 들어 올리는 '시그니처 포즈'를 취하게 했다.

프로파일러인 권일용 교수는 "인정 욕구가 (범행) 동기였을 것 같다"며 "피해자를 통제하며 우월 의식을 느꼈고, 자신의 행동을 범죄가 아니라 새로운 문화 창출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했다.

이후 경찰에 체포된 조주빈은 공개 석상에서 피해 여성들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보다는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줘서 감사하다"라는 황당한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권 교수는 "조주빈 입장에서는 사과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자신은 파렴치한 성범죄자가 아닌, 유명인을 상대하는 우월한 사람이라는 우월감과 인정 욕구에서 나온 행동"이라고 분석했다.

조주빈은 2019년 5월부터 2020년 2월까지 아동·청소년을 포함한 여성 피해자 수십 명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촬영하고, 이를 박사방을 통해 판매·유포한 혐의로 2020년 4월 기소됐다.

그는 성 착취물 제작·유포를 위한 범죄집단인 박사방을 조직한 혐의도 받았다. 검찰은 박사방 가담자들이 범죄를 목적으로 역할을 분담하고 내부 규율을 만들어 단순한 음란물 공유 모임을 넘어선 만큼 범죄집단이라고 봤다.



박정미 부산닷컴 기자 like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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