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기 “윤 대통령, 강용석과 통화 안해…내역 있으면 공개하라” ‘강수’
윤석열 대통령과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강용석 후보의 통화 여부가 여야 간 쟁점으로 부상한 가운데,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17일 국회에 출석해 “통화한 기록이 없다. 통화하지 않았다”고 거듭 일축했다.
김 비서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의 관련 질의에 이 같이 답했다. 김 비서실장은 강 후보가 일관되게 윤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을 주장하는 데 대해선 “그래서 강 후보에게 통화기록이 있다면 내용을 공개해달라고 했다”고 맞받았다. 이어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한 법적 조치를 준비하느냐는 질문에는 “(통화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하며 “(강 후보의 통화 내역 공개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답했다.
강 후보는 앞서 한 언론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과 당선인 시절 통화를 했다”며 “윤 대통령이 ‘왜 김동연(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을 공격해야지, 김은혜(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를 공격하느냐’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에 민주당 경기도당은 전날 윤 대통령이 ‘선거 개입’ 발언했다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기도선관위에 고발했다. 논란이 되자 대통령실은 통화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강 후보 측은 “강 후보에겐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이었던 이달 6일 금요일 밤 분명히 먼저 전화를 걸어와 통화를 한 기록이 남아 있다”고 반박했다. 다만 강 후보는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순직 경찰관 묘소를 참배한 뒤 기자들에게 “전혀 (선거) 개입은 없었다. 말이 안 된다”며 윤 대통령이 선거에 개입했다는 민주당의 공세에는 선을 그었다.
한편 김 비서실장은 이날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 과거 자신의 성비위 의혹이 불거진 사건을 묘사하면서 직원에게 ‘뽀뽀’를 요구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는 “상당히 오래전에 생일파티 하면서 있었던…처음 들었다”며 답을 주저하다 “적당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윤 비서관 본인도 국민 눈높이에 맞추지 못한 데 대해 여기서 사과를 드렸다. 10년이 넘은, 한참 전의 일이 아니겠냐”며 “앞으로 다른 사람을 임용할 때 비슷한 경우가 있다면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처리하겠다”고 윤 비서관에 대해선 경질 의사가 없음을 재확인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