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석 “경제·관광 도시 조성” vs 이갑준 “첨단산업 유치 주력”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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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초단체장 후보-현장에서 만나다] 사하구

부산 사하구청장 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김태석 후보는 지난 18일 선거사무소에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사하구를 경제·관광도시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왼쪽). 국민의힘 이갑준 후보는 같은 날 선거사무소에서 “낙동강 테크노밸리 조성을 통해 사하구를 서부산 산업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재찬 기자·정대현 기자 jhyun@ 부산 사하구청장 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김태석 후보는 지난 18일 선거사무소에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사하구를 경제·관광도시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왼쪽). 국민의힘 이갑준 후보는 같은 날 선거사무소에서 “낙동강 테크노밸리 조성을 통해 사하구를 서부산 산업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재찬 기자·정대현 기자 jhyun@

부산 사하구는 여야 모두 지방선거 승리를 자신하는 지역구 중 하나다. 사하갑에선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이, 사하을에선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이 기반을 다지고 있어 정치 역학 관계가 복잡한 곳이기도 하다. 선거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지역이라는 의미다. 사하구 구청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더불어민주당 김태석 후보와 국민의힘 이갑준 후보는 모두 남해 태생으로 고향 선후배이자, 행정고시를 거친 고위 관료 출신이다.


김 “지역 경제 활성화 핵심 과제”

신평·장림공단, 스마트 산단 추진

이 “기업가 마인드로 구정 운영”

재개발·재건축 신속 추진 공약



■김태석 “약속을 잘 지키는 구청장”

재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김태석 후보는 △가덕신공항 배후도시로서 경제·관광 도시 구축 △교통 체증·주차 걱정 없는 도시 △모두가 행복한 복지·안전 도시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김 후보는 스스로 약속을 잘 지키는 결단력 있는 구청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구청장 임기 동안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실시한 민선 7기 기초 지자체장 공약 이행평가에서 부산에서 유일하게 4년 연속 최고 등급(SA등급)을 받았다. 김 후보는 이번에 내세운 공약들도 전부 이행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후보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사하구를 경제·관광 도시로 조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를 위해 다대포와 구평YK 스틸 부지를 연계해 문화와 산업이 공존하는 복합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 후보는 “을숙도~다대포 간 해양생태관광벨트도 구축하고 노후화된 신평·장림공단은 스마트 산업 단지로 바꿔 일자리 창출과 관광도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말했다.

또 여성가족부에서 일했던 경력을 내세우며 복지·안전 도시 구축에 대한 구상도 내놓았다. 김 후보는 “구청장을 하면서 공동육아 나눔터, 돌봄 센터를 만들어 사하구만의 돌봄 체계를 구축했다”며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과 아동·청소년 친화형 체험 놀이터 조성, 노인들이 일할 수 있는 사회적 일자리 확충을 통해 복지·안전 도시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지난 4년에 이어 앞으로 4년도 ‘중단 없는 사하 발전’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조용한 리더십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장림 레미콘 공장 건축 허가를 끝까지 반려해 구민의 건강한 환경을 지키는 등 사하구민을 위해서라면 결단력 있는 행정을 해왔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구민들과 항상 소통하는 구청장이 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갑준 “지역 경제 발전에 속도 낼 것”

사하구 부구청장과 부산시 안전행정국장 등을 지낸 이갑준 후보는 지방 행정 경험이 풍부한 인물로 꼽힌다. 특히 그는 부산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으로 일했던 경험을 앞세워 ‘기업가 마인드’로 지역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낙동강 테크노밸리 조성 △다대포 관광벨트 조성 △재개발·재건축 신속 추진 등을 공약했다.

이 후보는 ‘낙동강 테크노밸리’를 조성해 사하구를 서부산 산업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노후화된 신평·장림공단에 문화·레포츠 시설을 확충하고 공원을 확보해 쾌적한 공간으로 만든다면 첨단산업을 유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일자리가 확충돼 청년들이 떠나지 않는 지역이 될 수 있다고 이 후보는 자신한다. 그는 “기존의 뿌리산업 기업도 집중 지원해 사하구 경제 발전에 속도를 내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다대포 관광벨트 조성을 비롯해 사하구를 관광·문화가 어우러진 도시로 만들겠다는 공약도 내놓았다. 이 후보는 “다대포에 숙박과 생활 편의시설을 만들어 관광객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겠다”며 “이에 더해 권역별로 복합문화센터나 도서관을 지어 주민들이 문화생활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도시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민관 합동 재개발·재건축 추진 협의회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 후보는 “원도심 사하구에서는 곳곳에서 재개발·재건축이 추진되지만 지지부진한 상태”라며 “재개발·재건축 구역을 신속히 정비해 모두가 만족하는 주거 단지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힘 있는 여당 후보임을 거듭 강조했다. 이 후보는 “사하구는 천혜의 경관을 갖고 있고 가덕신공항 사업에도 영향을 받는, 잠재력과 성장 역량이 있는 도시”라며 “대규모 국가사업의 경우 정부의 협조가 필수적이라 힘 있고 추진력 있는 여당 구청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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