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30대, 차량 보닛 올라가 '쾅쾅쾅' 앞유리 발길질
만취한 상태에서 5살 아이 등 일가족이 탄 차량 보닛 위에 올라가 앞 유리 등을 파손하며 난동을 부린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평택경찰서는 재물 손괴, 공무집행 방해, 공용물건 손상, 관공서 주취 소란 혐의로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19일 밝혔다.
A 씨는 전날 오후 9시 5분 평택시 비전동의 한 편도 3차로 도로에서 5세 여아를 포함한 일가족 3명이 탄 차량의 보닛에 올라가 앞 유리 등을 발로 밟아 파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은 피해자 B 씨가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피해를 호소하며 세간에 알려졌다. B 씨는 6차선 도로를 서행하던 중 도로 한가운데 누워있는 A 씨를 발견했다. B 씨는 "앞차에 치였나 싶어 멈춰 섰는데 갑자기 벌떡 일어나 차로 오더니 뒷좌석 문을 열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A 씨가 차 주위를 돌며 발길질과 욕을 했고 차를 움직이지 못하게 막아서면서 앞유리를 다 깨버렸다"고 했다.
실제로 B 씨가 올린 사건 당시 동영상에는 A 씨가 차량 조수석 쪽을 주먹으로 툭툭 치며 시비를 걸다가 이내 보닛 위로 올라가 발로 앞 유리를 무차별적으로 밟는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다.
그는 차 안에 타고 있던 피해자의 아내가 비명을 지르고, 어린 딸이 울음을 터뜨려도 난동을 멈추지 않았다.
B 씨는 "5살 딸 아이가 놀라 자꾸 '아저씨가 온다'며 헛소리를 한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당시 만취 상태였던 A 씨는 한 아파트 차량 차단기를 손괴한 뒤 도로에 누워있다가 마침 그곳을 지나던 피해자가 차량 경적을 울리자 이 같은 범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난동을 제지하는 경찰관들의 배 부위 등을 주먹과 발로 폭행한 혐의도 받는다.
A 씨는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돼 파출소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순찰차를 걷어차고, 파출소 도착 후에는 고성을 내는 등 소란을 피운 것으로도 조사됐다.
이에 대해 A 씨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박정미 부산닷컴 기자 likepea@busan.com